(앵커)
충청북도의 산하공기업인
충북개발공사가 충북도청으로 가는 길에
대규모 광장을 만드는 사업을
충북 청주시에 제안했습니다.
제안을 받은 청주시는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MBC충북 이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김영환 충북지사는 취임 이후
충북도청을 개방하고
주차 시설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무심천부터 도청 일대를
'문화의 바다'로 이름 짓고,
외국의 유명 공원처럼 만들어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찾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이 사업의 핵심은 '광장'입니다.
김 지사는 원도심에 사람들이 모일 광장과
문화공간이 필요하다고 여러 번 말해왔습니다.
* 김영환 충북지사/지난 4월
"우암산과 무심천 사이에 있는 도청과 성안길에
도민들이 모일 수 있는 광장이 없다는 것은
이거는 도시의 발전에 큰 제약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 지사의 이 같은 구상을 바탕으로
충북개발공사는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동안
기본구상용역을 수행했습니다.
대외비로 진행된 용역 보고서를 입수해
분석해봤습니다.
광장화 사업은 크게 세 단계로 진행됩니다.
청주대교에서 충북도청에 이르는
사직대로 500m 구간을
대중교통전용지구로 만드는 게 첫 번째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지금은 왕복 4차로를
많은 차량이 오가고 있는데요.
1단계가 진행되면 시내버스나 구급차 같은
일부 차량만 지나다닐 수 있습니다.
공원과 문화공연시설,
농식품 판매대를 만드는 안도 포함됐습니다.
두 번째 단계는 이 500m 구간에
모든 차량 통행을 막는 겁니다.
이 도로는 시간당 3천5백대가 오가는
청주의 주요 도로입니다.
주변 도로를 확장해 이곳의 교통량을
분산한다는 게 이 용역의 내용입니다.
마지막 단계로 도청 뒷길에 지하도를
파는 것까지 모두 821억 원이 들어갑니다.
이 제안을 받은 청주시는
한 마디로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아무런 협의도 없이 개발공사가
단독으로 용역을 진행했고,
사업 주체나 예산 분담에 대한
논의도 없었다는 겁니다.
특히 청주시는 이 지역에 이미
전혀 다른 계획을 추진 중입니다.
* 청주시 관계자(음성변조)
"정상적이면, 같이 할 사업이면 처음부터 용역 방향을
같이 잡고 같이 협의하면서 용역을 발주하는 게 맞겠죠."
충청북도는 해당 용역을
개발공사가 자체적으로 추진했을 뿐
충청북도가 지시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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