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걸음 더]

[한걸음더]더 열 받는 무더위쉼터 "쉴 수 있어야 쉬지"

주현정 기자 입력 2024-07-26 15:50:16 수정 2024-07-26 18:05:10 조회수 451

(앵커)
오늘 광주는 낮 한 때 내린 비로 
더위가 한풀 꺽였지만, 
습도가 높아지면서 
체감온도는 32도까지 올랐습니다.

전남에서는 올해 첫 지역 
온열질환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나오면서 
더위 피하기가 더 중요해졌는데, 
정작 '무더위 쉼터'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현정 기자가 들어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마솥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건강관리를 당부하는 재난문자가 끊임없이 발송됩니다.

시민들이 한 낮 더위를 피할 수 있다는 
'무더위 쉼터'를 찾아가봤습니다.

엘리베이터 없는 3층 건물.

계단을 따라 올라가 봤습니다.

무더위쉼터가 있어야 할 곳에 
개인 작업공간이 나옵니다.

* 세입자 
"여기를 창고로 막 쓰고 있더라고. (공간을) 놀리고 있더라고. 
그래서 그러지 말고 내가 여기다.."

또 다른 무더위쉼터를 찾아갔습니다.

내부 공사가 진행중입니다.

공사기간은 더위가 한창 기승부리는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올해 무더위쉼터 운영은 이미 물건너 갔습니다.

* 마을주민 
"지금 공사중이여. 그러니까 노인당(경로당)에 사람이 없어."

바로 앞 공원에 
야외 무더위쉼터가 있지만, 
숨이 턱턱 막히는 날씨탓에 
시설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드뭅니다.

관리 손길이 미치지 못한 듯 거미줄 투성에 
해의 방향이 바뀌면 그늘이 사라져 제대로 앉아 쉬지도 못합니다.

폭염 속 제 기능을 하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광주에는 모두 1천600여곳의 무더위쉼터가 운영중인데요.
이처럼 야외에 조성된 곳도 400곳이 넘습니다.

야외 무더위쉼터의 경우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춰야 한다'
애매한 기준만 있는 탓입니다.

주민들은 동네에 무더위쉼터가 있는지도 모릅니다.

* 마을주민
(혹시 여기가 무더위쉼터인거 알고 계셨어요?)
"몰랐어요."

* 마을주민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시설을) 그렇게 갖춰놓으면 사람들이 더 쉬었다 가겠지요."

이런 가운데 전남에서는 
온열질환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도 발생했습니다.

어젯밤(25) 8시 30분쯤 
장흥군 관산읍의 한 밭에서 8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는데,
경찰은 한낮에 밭일하러 나간 뒤 
연락이 끊긴 점을 토대로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올 여름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도 
지역에서만 100명을 넘어섰습니다.

* 허탁 전남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더운 곳에 나가서 일을 하거나 운동을 할 때 어지럽다고 느끼는 것은 
지금 머리로 가고 있는 피의 양이 부족하다는 증상입니다. 
이것은 위험한 증상이기 때문에, 즉시 시원한 곳으로 대피를 하셔서 
적절한 물을 보충을 해야 됩니다."

더위가 더해 갈수록 
더위를 피하기 힘든 취약 계층의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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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정
주현정 doit85@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탐사기획 담당

"정반합, 그 징검다리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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