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년째 더딘 산사태 복구에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마을이 있습니다.
광양 탄치마을 산사태 현장은
지금도 그대로 방치돼 있는데요.
조만간 복구공사가 시작된다 하지만
꽤 시간이 걸리고, 태풍도 남아있어
주민들의 걱정이 큽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1년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한
광양 탄치마을입니다.
쏟아진 흙에 건물 5채가 매몰되고,
주민 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3년 전 산사태로 부서진 집입니다.
아직도 현장에는 토사가 밀려왔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데요. 현재 집주인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간 상태입니다.
주민들은 그날의 악몽을 잊을 수 없습니다.
* 이재민
"집이 못 쓰게 돼서 여기로 왔지,
(마을)회관을 사가지고. 난리도 아니었지."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면 걱정부터 앞섭니다.
사고 이후 3년이 지났지만
무너진 산비탈은
복구를 위한 첫 삽도 뜨지 못했습니다.
현재로썬 임시로 덮어놓은 파란 방수포가
유일한 대책입니다.
* 마을 주민
"산사태 난데 옆에 보면 금이 쩍 가서,
전에처럼 비가 많이 오면 그게 무너질까 겁이 나지."
예정대로라면 탄치마을 정비사업은
지난해 끝났어야 합니다.
지난 2022년 광양시는 68억 원을 들여
붕괴된 사면을 보강하는 등
1만 6천5백 제곱미터를 대상으로
정비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공법 변경과
토지 보상 협의 지연으로 차질이 생겼습니다.
광양시는 최근에서야
토지 수용 재결 절차가 마무리됐다며
8월 중순부터는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광양시 관계자
"건물 철거부터 먼저 들어갈 겁니다.
9월 경에서부터 비탈면 정비는 그때 들어갈 겁니다."
하지만 복구 완료까지는
앞으로도 9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이고,
이 기간 태풍까지 남아있어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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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고흥 일반사회 및 사건사고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