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가하면 계속되는 폭염에
전국적으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바깥에서 일하는 옥외노동자의 경우,
무더위 시간대에도
작업을 지속하는 경우가 많아
온열질환에 더욱 취약한 상황입니다.
최황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여수국가산단의
한 공장 건설 현장입니다.
그늘 한점 없는 꼭대기에서
철근 조립이 한창입니다.
파라솔과 생수통이
곳곳에 설치돼 있지만,
줄줄 흐르는 땀을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폭염경보에 작업장엔 빨간색 깃발이 내걸렸고,
온도계는 40도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오전 8시에 출근한 노동자들은
오후 3시까지 일합니다.
점심을 먹고 난 1시 이후는
현장노동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시간대입니다.
* 최길수/ 현장노동자
"충분하게 휴식하고 충분하게 물을 먹긴 먹지만,
워낙 덥다 보니까 뒤돌아서면 땀이 나니까
그게 좀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작업 장비의 진출입을 확인하는
유도원들의 경우
땡볕에 그대로 서 있어야 합니다.
* 강은서 / 현장 유도원
"한 군데에 그 자리에 정착해 있는
장비는 파라솔 하나 해주시면, 작은 파라솔이요.
그 안에서 유도를 보면 좀 더 그늘이 있으면 낫지 않을까 싶어요."
절연복을 입은
배전노동자들이 변압기를 교체하고 있습니다.
여름철 전력 과부하로
수요가 갑자기 몰리면서,
오후 1시부터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 서기섭 / 배전 노동자
"소금이나 식염수나 많이 섭취를 하는데 그걸로 부족하죠.
내려와서 10분간 쉬기도 하는데 그런 것은 (온열질환) 대처 방안은 아니죠."
고용노동부는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를
가장 더운 시간으로 정하고
옥외작업 중지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작업장에선
해당 시간대에도
야외 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 문길주 / 전남노동권익센터장
"폭염이 발효되면 작업 중지가 되지 않으면
사업주들에게 엄한 경고나 흔히 말하는 시정 조치가
반드시 될 수 있도록 산업안전보건법이 강화가 돼야 될 필요가 있다."
현재 전국에서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모두 1500여 명.
그 중 약 32%가
무더위 시간대에 발생했습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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