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에
전남에서만 6만 마리 넘는 가축이
폐사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농가에서는 냉방 작업이 한창이지만,
열기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닭 8만 마리를 키우는
4천 제곱미터 규모의 농장.
환풍기 30여 대가 쉴 틈 없이 돌아갑니다.
벽에는 물기를 머금은 채 구멍이 숭숭 뚫려
시원한 공기를 통하게 하는
쿨링 패드가 설치돼 있습니다.
2주째 폭염경보가 이어지면서 이 농가에서만
4백 마리 넘는 닭이 폐사했습니다.
* 김화실/무안 양계농장 주인
"(보통) 8만 수 정도로 출하하는데
(이달) 7만 8천 수 정도로 떨어질 예정입니다.
스트레스 완화제를 먹이면서 안 죽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마시는 물에 대사 촉진제 등을 섞어
공급하고 있지만, 식욕 저하로 성장마저
지연되면서 제때 판매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양계장 내부 온도를 볼 수 있는 제어실입니다.
실내 온도 23도를 유지해야 하지만 현재 30도까지 치솟았고,
습도도 88%로 높아 찜통더위입니다."
폭염특보가 시작된 지난 6월부터
전남 16개 시군 농가 71곳에서 닭과 오리,
돼지 등 6만 천여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현재까지 집계된 재산 피해 금액도
5억 7천여만 원에 이릅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 최고기온이 37도를 넘어선
주말 동안에만 2만 8천여 마리가 한꺼번에
폐사하는 등 피해가 집중됐습니다.
전라남도는 예산 79억 원을 투입해
환풍기와 스트레스 완화제, 열 차단제 등을
구입해 만 2천 농가에 공급했습니다.
* 김성진/전라남도 축산정책팀장
"닭, 오리는 땀샘이 발달하지 않아 체온 조절이 어렵고
특히 털로 쌓여 있고 밀폐된 축사에서 사육하기 때문에
폭염에 취약하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여름철에는 평상시보다 사육마리 수를 조금 줄여서.."
당분간 무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농가마다 피해가 더 커지지는
않을까 잠 못 이루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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