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가뭄과 홍수 예방을 위해
전남지역에도 댐을 건설하기로 했다는 소식
최근 전해드렸는데요.
순천에서는 와룡저수지를 재개발하는
이른바 '옥천댐 계획'이 포함됐습니다.
7년 전, 같은 사업이 추진됐지만
당시 강한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는데,
이번에는 주민들과 시민단체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유민호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가 신규 댐 후보지로
지정한 순천 와룡저수지입니다.
저수지 옆 옥천은 순천 도심으로 흐릅니다.
"저수지에 제방을 더 높게 쌓아서
홍수조절댐으로 재개발하겠다는 구상입니다."
가둘 수 있는 물의 양은
230만㎥로 기존보다 8배 늘어납니다.
옥천댐 계획은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7년 순천시가
정부의 댐 건설 응모에 나섰지만,
인근 주민들이 크게 반발했습니다.
마을 수십 가구가 물에 잠기기 때문입니다.
결국 순천시는 댐 계획을 접었습니다.
다시 댐 소식이 들리자
주민들은 걱정이 앞섭니다.
* 박옥순
"이런 집을 시내에서 사서 살 수 있어요?
그게 걱정이니까 반대지..."
주민 보상과 이주가 걸림돌인데,
상황을 지켜보자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환경단체 반발 역시 커지고 있습니다.
몇 년 새 한꺼번에 많은 비가 내리는
'극한호우'가 잦아지면서 도심과 가까운
댐은 큰 홍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 박수완 / 전남녹색연합 사무처장
"2.5㎞ 밖에 안 되는 도시 상류에 댐을 추가로
만들겠다는 것은 상당한 큰 리스크를 가지고 있죠."
또, 생태적 가치가 커 환경부가
보호지역으로 지정한 와룡 산지습지의
생태계 파괴 우려도 나옵니다.
순천시는 옥천과 국가하천이 된 동천의 연결,
노후화한 저수지 안전성 등 여러 문제가 있어
댐 추진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 노관규 / 순천시장 (지난 5일)
"다소 간 민원들은 보상이라든가, 이주 대책, 여러 가지가 있긴 하지만,
환경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정책이 빠른 시간 내 쓸데 없는
갈등 비용이 줄어서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부의 신규 댐 계획 발표로
전국적인 반발과 혼란이 이어지는 상황.
환경부는 이르면 이번 달부터 주민 설명회,
공청회를 열고 의견 수렴 절차에 들어갑니다.
MBC 뉴스 유민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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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일반사회 및 사건사고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