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가 시작되자] 광주MBC 단독 기사

[단독][취재가 시작되자] 영광대마산단서 소형전기차 만든다더니.. 폐기물만 가득

주현정 기자 입력 2024-08-09 14:44:33 수정 2024-08-09 17:52:24 조회수 521

(앵커)
개인용 초소형 전기 이동수단이죠, 
e모빌리티를 육성하겠다며 
영광군이 조성한 특화산업단지가 있습니다.

입주업체에게는 십억여원의 혈세도 지급됐는데,
그런데 실제로는 
폐기물 창고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광주MBC의 고발보도 [취재가 시작되자] , 
주현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주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삼륜 전기자동차를 만들겠다며 
지난 2021년 영광 대마전기자동차산단에 입주한 한 업체입니다.

공장 가동 신고 3년이 지났지만, 변변한 간판 하나 없습니다.

방진마스크를 쓴 채 한적한 공장을 지키는 직원들.. 
공장 문 틈 사이로 대형 포대자루가 층층이 쌓여 있습니다.

주민들은 이따금씩 포대를 실은 트럭이 오갈 뿐 
공장이 가동되는 건 보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 주민(음성변조)
"거의 (불이) 안 켜져 있던데.. 지어놓고 그 이후로는 계속 비어 있었는데요."

* 주민(음성변조)
"톤백(대형 마대 자루)으로 그냥 싣고, 일반적인 트럭에다 싣고 와서..
꽤 크고, 뭐 한 25톤 정도 되려나 굉장히 큰 차가 왔어요."

산단 관리 권한이 있는 
영광군청 직원들과 내부를 점검해봤습니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거대한 포대자루 산입니다.

숨 쉬기 어려울 정도의 악취도 풍깁니다.

공장 2개동 가득, 육안으로 봐도 수 백톤은 족히 넘습니다.

공장 내부에 쌓여 있는 것과 유사한 포대자루입니다. 
성분을 알 수 없는 검은가루가 담겨있습니다. 

공장용도 외 사용, 불법입니다.

이 업체, 'e모빌리티' 관련 기업이라는 명목으로 
군으로부터 9억8천만원의 입지보조금을 타갔고, 
법인세와 소득세 등도 감면 받았지만, 
영광군은 이러한 상황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 영광군청 관계자 
"현장 점검 나갔을 때 문이 다 닫힌 상태였고, 
밖에서 봤을때는 (내부 적치 상황이 안 보여요)... 
창문도 가까이 가서 육안으로 봐야지 폐기물이 쌓인 게 확인이 되더라고요."

영광군은 취재가 시작되고 나서야 업체에 원상복구를 명령하고, 
유사 사례가 없는지 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취재진은 공장 업주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습니다.

다만 업주는 영광군을 통해 
'자금사정이 어려워 빈 공장을 지인에게 빌려준 것'이라고 알려왔습니다.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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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정
주현정 doit85@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탐사기획 담당

"정반합, 그 징검다리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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