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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여순사건 재조명..."편견 깨고 싶다"

문형철 기자 입력 2024-08-09 10:37:46 수정 2024-08-11 18:43:05 조회수 111

(앵커)
정치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여순사건 진실 규명을 위한
제도개선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지역에서는
여순사건의 실상을 알리고 
희생자와 유족들의 애환을 달래기 위한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문형철 기자입니다. 

(기자)
마을 곳곳이 불타고 있는
70여 년 전 여수 시내의 모습.

밭 한 가운데서는 
군인들이 시민들을 향해 총을 겨누고,

한쪽에는 이미 총살을 당한 이들이
쓰러져 있습니다.

불에 탄 시체 앞에 주저앉은 
유족의 뒷모습에는 
형용할 수 없는 절망이 묻어납니다.

관람객들도 무거운 마음으로 
여순사건을 그려낸 작품들을 감상합니다.

* 임진아 / 부산광역시
"교과서에서만 배운 역사적 사실이잖아요. 
진짜 가슴으로 확 다가오면서 너무 슬프기도 하고, 
다시는 이념으로 인해서 희생당하는 것들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리고 있는 
'여순 기록화전'에는 
여순사건을 주제로 한 작품 
40여 점이 선보였습니다.

전시장 한 곳에는 
증언과 자료를 토대로 
당시의 상황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그림을,

또 다른 전시장에는 
여순사건 이후 유족과 여성들의 애환을
조명하는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 박선주 / 작품 해설사
"타지역에서 오신 분들은 (여순사건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1948년에 있었던 사건이라고 말씀드리면 많이 놀라시고..."

여순사건 유족이기도 한 박금만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여순사건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편견을
깨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습니다.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자세한 설명이나 
가상의 이야기를 덧붙였습니다.

* 박금만 / '여순 기록화展' 작가
"그림 옆에 거의 대부분 글을 넣었거든요. 
쭉 돌아보고 나면 '이런 일이 있었구나, 여수가 반란의 도시가 아니었구나' 
이런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순사건을 재조명하는 여순 기록화전은
이달 말까지 진행되고,

오는 14일에는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한 작품 설명회와 
'작가와의 만남 행사'가 열립니다.

MBC NEWS 문형철입니다. 

 

#여순사건 #전시회 #진실규명 #여순기록화전 #여수세계박람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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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철
문형철 mhcmbc@ysmbc.co.kr

여수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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