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펄펄 끓는 천수만.. 55만 마리 폐사

김태욱 기자 입력 2024-08-13 14:53:32 수정 2024-08-13 15:44:12 조회수 97

(앵커)
천수만 일대에 고수온 경보가 
열흘 넘게 이어지면서 양식장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고수온에 폐사한 물고기는 일주일 사이 
16만 마리에서 55만 마리로 급증했는데, 
끝날 줄 모르는 폭염, 역대 최대 피해가
이어질 거란 전망에 어민들은 
망연자실해하고 있습니다.

대전문화방송 김태욱 기자입니다.

(기자)
태안군 안면읍 대야도항 앞 
조피볼락을 키우는 한 양식장.

폐사한 물고기 사이로 
조피볼락 한 마리가 겨우 숨을 이어갑니다.

그물을 걷자 폐사해 가라앉았던
물고기 떼가 떠오르고,

살아남은 물고기마저 높은 수온에 
몸 곳곳이 벌겋게 익었습니다.

"태안의 한 양식장에서 수거한 물고기들입니다. 
23개 상자, 3만 4천여 마리에 달합니다."

조피볼락 등 우럭이 견딜 수 있는 
한계수온은 28도.

하지만 낮 12시 기준, 태안 천수만 일대 표층 
수온은 30도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태안에서 30년째 양식업을 해 온 어민은,
그동안 고수온 경보가 사나흘 간 내려졌다 
해제된 적은 있지만, 이렇게 열흘 이상 
이어진 건 처음이라고 말합니다.

* 서재문 / 피해 어민
"3년 동안 이 우럭이 그동안의 모든 사료값이나 
기타 여러 가지 운영비를 다 먹고 지금 집단 폐사를 하기 때문에 
설상 그 쥐꼬리만 한 보험이 나온다고 한들 재개하기에는 너무 힘들다."

특히 지난 5일 천수만에서는 지난 2018년 이후 
6년 만에 용존산소 농도가 1ℓ당 2㎎을 밑돌아
어패류 호흡을 방해하는 산소부족 물 덩어리도 관측됐습니다.

* 김성열 / 태안군 수산산업팀장
"총 97개 어가에 2,300만 마리를 사육하고 있습니다. 
현재 피해량은 55만 마리가 접수됐고요. 
향후 일주일 사이에 70% 이상 폐사할 걸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천수만에서는 고수온으로 지난 2013년 
500만 마리, 2016년에는 377만 마리의 
양식 물고기가 폐사한 바 있습니다.

앞으로 폭염이 열흘 이상 더 이어질 것이라는 
예보가 이어지면서,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양식장 폐사 피해가 기록될 거란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천수만 #고수온경보 #양식장 #피해 #폐사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