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뜨겁던 카페 창업 열기.."이제 폐업이 더 많다"

박준오 기자 입력 2024-08-16 13:25:59 수정 2024-08-18 09:53:50 조회수 377

(앵커) 
길을 가다 보면 흔하게 볼 수 있는 게 
커피숍과 카페입니다.

창업 문턱이 낮다보니, 누구나 손쉽게 
뛰어들고 있는데요.

하지만 생각만큼 수익내기가 쉽지 않고 
폐업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부산문화방송 박준오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진구 전포동의 한 카페.

문 연지 올해로 4년째입니다.

개업 초기 많은 손님이 찾았지만
지난해 한 차례, 폐업 위기가 찾아왔고,
올핸 나홀로 사장님으로,
생존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고급 디저트를 개발하고,
휴일도 없이 매일 문을 열며 
손님 끌기에 안간힘을 쏟습니다.

* 윤승호 / 카페 사장
"우스갯소리로 이제 다들 은퇴하면 카페나 할까 
이런 얘기도 많을 정도로 사실 진입 장벽이 낮으니까 
막상 해보면 진짜 쉬운일 없는 것처럼 이 업계도 굉장히 치열하고.."

부산 서구의 한 커피전문점.

이곳 사장님은 여기를 포함, 4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업이 확장되나 했는데,
인근에 다른 카페가 우후죽순 들어서며
수익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습니다.

폐업보단, 일부 매장을 다른 이에게 넘길 걸 
고민하고 있지만 이 마저도 여의치 않습니다.

* 원준배 / 커피전문점 사장
"좀 잘된다 싶으면 4,5개는 그냥 기본적으로 
다다닥 붙어가지고 지금 생기고 있는 실정이죠. 
저희 이쪽에만 해도 지금 열몇 개, 브랜드는 아니지만 
개인 카페가 합쳐서 20개 정도 가량 되거든요"

부산의 커피 관련 매장 수는 
만 개를 넘어섰습니다.

저가 커피를 앞세운 기존 프랜차이즈에
해안가를 따라 들어선 초대형 카페들,
동네 곳곳 개인 카페 창업도 늘면서
부산의 커피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입니다.

이는 창업과 폐업 현황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커피 매장 창업은
해마다 2천 건 안팎으로 이어지다
지난해 천 600여 건으로 떨어졌고,

반대로 폐업은 늘어나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창업 건수를 넘어섰습니다.

지난 2021년 문을 연 커피 매장은 2천 113곳.
3년이 지나 현재까지 영업을 하는 곳은
천 272곳으로 생존율은 60%에 불과합니다.

5곳 중 2곳이 3년 안에 문을 닫고 있는 겁니다.

* 최지영 / 한국은행 부산본부 과장
"소규모 자본으로도 창업할 수 있어 경쟁이 매우 치열한데다, 
최근 국제 원두가격 및 인건비 상승, 이자비용 증가 등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부산의 자영업자와 무급가족 종사자는
지난 5월, 34만 6천 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었고,
커피 매장들의 잇딴 폐업 역시 
영향을 미쳤습니다.

* 원준배 / 커피전문점 사장
"전국적으로도 힘들지만 부산은 더 힘들죠. 
지금 자영업자들 진짜 군데군데 곡소리가 날 정도로 
시내에 나가보시면 알겠지만 거의 임대 다 붙었지 않습니까.
마지못해 하는 데도 많고.."

한때 창업의 대명사로 꼽혔던
치킨집과 편의점을 압도한 커피 매장 역시, 
또 한풀 꺾이면서
자영업 종사자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준오입니다.
 

#카페 #폐업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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