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에 대해,
경찰이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밟았다는
결론을 내렸는데요.
이후 고령 운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운전자의 의지 없이도
사고 직전에 차량을 멈출 수 있는
자동 비상제동장치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춘천문화방송 이송미 기자입니다.
(기자)
우선, 정말로 고령 운전자들의
사고가 많은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최근 3년 동안
강원도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를
가해 운전자의 나이로 분류해 봤는데요.
51세에서 60세까지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가 1위를 차지했고,
65세 이상 고령운전자 사고는
그 다음 순으로 많았습니다.
하지만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오히려 가해 운전자가 65세 이상 고령일 때
가장 많아 연령대별 1위로 올라갔습니다.
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를 일컫는 치사율도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3.14명으로
모든 연령대 중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고령운전자가 낸 교통사고가
인명 피해가 더 크다는 의미입니다.
이 때문에 운전자의 의지 없이도
사고 직전에 차량을 멈출 수 있는
자동 비상제동장치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실제 자동 비상 제동장치,
AEBS를 차에 장착해 실험해 봤습니다.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앞에 있는 차량에 돌진했는데,
장착하기 전과 비교했을 때,
추돌사고가 평균 16% 이상 줄었습니다.
운전자가 65세 이상인
고령운전자인 경우,
추돌사고 발생률은 22.5%까지 떨어졌습니다.
* 장효석/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나이가 들수록 인지 능력이 떨어지고 반응시간이 길어지는
고령운전자의 '아차사고'를 막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정부는 지난해 1월부터
초소형차를 제외한 모든 차량에
자동 비상 제동장치 설치를 의무화했습니다.
2018년,
대형 화물차와 버스에 처음 적용했는데
교통사고를 줄이는 효과가 입증되면서
대상을 확대한 겁니다.
하지만 2023년 이전에 생산된 차량은
법 적용을 받지 않습니다.
* 최재원 / 도로교통공단 교수
"고령운전자의 사고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AEBS를 지원해 주는 사업을 제일 먼저 시행해야 할 것 같고,
(설치 운전자에게) 보험료를 할인해 준다든지 이런 것들을.."
65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는
1만 8천명을 넘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들도
고령자 면허 반납에 따른
현금성 지원에 치중하기 보단,
이동권과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때입니다.
MBC뉴스 이송미입니다. (영상취재: 김유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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