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흥 소록도에 폐기물들이
오랜 기간 방치돼 있습니다.
폐기물 중에는 발암물질인 석면이 함유된
슬레이트 지붕도 섞여 있는데요.
공사하면서 발생한 폐기물을
업체가 버리고 가는 것을 봤다는
주민들의 목격담도 나오고 있습니다.
소록도의 방치된 폐기물 실태를
김단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고흥반도 남쪽 끝 녹동에서
다리 하나를 건너면 나오는 작은 섬,
소록도입니다.
100여 년 전, 일제강점기 때
한센인을 강제 격리했던
아픔이 서린 곳이기도 합니다.
환자가 아닌 국립소록도병원 직원 등이
거주하는 관사지대,
1급 발암물질 석면이 포함된
슬레이트 지붕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건물 벽이나 지붕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건설 폐기물도 흙 속에 파묻혀 있습니다."
인근 풀숲에서도
이런 폐기물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콘크리트 덩어리와
슬레이트 지붕 조각을 담은 그물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 주민(음성변조)
"그냥 방치돼 있는 거죠. 올 때부터 있었어요."
일부 폐건물들은
얼마나 오래 사람이 살지 않았는지
슬레이트 지붕이 아예 내려앉았습니다.
"이곳은 거금대교 자전거 도로로 가는 길
바로 옆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폐전봇대도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주민들은 리모델링이나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폐기물을
업체가 그대로 버리고 갔다고 얘기합니다.
* 주민(음성변조)
"트럭 두 대가 와서 때려붓고 하길래 뭐 하지 하고..."
* 주민(음성변조)
"폐기물을 치우지 않고 그냥 던져 놓고 가는 거예요."
문제는 얼마나 많은 폐기물이
소록도에 묻혀 있을지 모른다는 겁니다.
환경단체는 주민 건강과
침출수 등 환경오염을 우려합니다.
* 강대봉/고흥보성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
"저게 비산이 돼서 여기 다니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이게 비와 이런 것들이 섞여서 2차 오염을, 지하수 오염을 시켜서..."
환경부는 소록도가
우수한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다며
국립공원 등 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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