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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달궈진 바다...물고기·전복 피해 속출

박종호 기자 입력 2024-08-20 17:50:17 수정 2024-08-20 18:38:42 조회수 204

(앵커)
지난달 말부터 전남지역 인근 바다에
고수온 경보가 내려지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30도에 가까운 고수온에
넙치나 전복 등 어폐류가 견디지 못하고
죽어나가고 있습니다.

박종호 기잡니다.

(기자)
장흥군 관산읍의 한 넙치양식장.

바닥에 가만히 있어야할 넙치들이
하얀 배를 내놓고 떠다닙니다.

바다 수온이 넙치 적정 생육 온도인 
26도보다 3도 이상 높아져 
버티지 못하고 죽어나가는 겁니다.

냉각장치를 동원하고 액화산소를
공급하고 있지만 
고수온에 버티지 못하고 죽은
넙치를 건져내는게 일쑤입니다.

장흥 넙치 양식장 2곳에서
이달초부터 2만여 마리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 진평석 / 장흥 관산 넙치양식어민
"(수온이 내려가려면) 9월 초는 들어가야 하는데 
30일 동안 먹이도 못주고 넙치가 그만큼 지쳐 있단 말이에요. 
그러면 폐사가 대량으로 나오는 거죠. 그게 제일 걱정되죠"

육상 양식장 뿐만아니라
바다 양식장에서도 피해가 시작됐습니다.

해남군 송지면의 한 전복양식장.

전복을 살펴보는 어민들의 표정에
근심이 가득합니다.

양식장 그물 사이로 빈 껍데기가 보이고, 
전복들이 움직임을 멈추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24도가 넘는 고수온이 계속되면서
이렇게 살아있어야할 전복이
폐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당장 다음달부터 수온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어민들의 걱정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평년보다 전복 가격도 절반이 넘게
떨어진 상황에서 고수온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 최영준/해남 송지면 전복양식어민
“수온도 그렇고 전복 가격도 하락.. 계속 이렇게 유지된다면 
어민들이 양식하는데 큰 타격이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지날달 31일부터 함평만과 득량만 등 
전남 해역에 고수온 경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

현재까지 신안과 고흥 등 4개 시군
18개 어가에서 29만 3천여 마리가 폐사해 
피해액만 5억 4천만 원에 이릅니다.

MBC 뉴스 박종호입니다.

 

#폭염 #고수온 #폐사 #양식장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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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호
박종호 jonghopark@mokpombc.co.kr

전남도청, 강진군, 장흥군, 함평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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