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걸음 더]

[한걸음더] 산업단지 이대로 괜찮은가1. 분양률 100% 알고보니...

주현정 기자 입력 2024-08-22 15:04:04 수정 2024-08-22 17:11:06 조회수 204

(앵커)
영광 대마산단에 입주한 
전기자동차 업체 공장, 알고보니 
정체모를 폐기물만 보관하고 있다는
고발보도를 지난주 전해드렸죠.

그런데 이 산단만 그런 게 아닙니다.

자치단체마다 일자리 창출과 세수확충을 내세워 
앞다퉈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는데 
그런데 사후관리가 부실한 탓에 
'무늬만 분양률 100%' 짜리가 부지기수입니다.

주현정기자가 한걸음더 들어가봤습니다.

(기자)
영광군이 'e모빌리티 산업의 메카'를 만들겠다며 조성한 
대마전기자동차 일반산업단지입니다.

2300억원대의 생산 유발효과와 1200여명의 고용유발을 자신했지만, 
완공 10년이 지나도록 곳곳이 비어있습니다.

* 주민(음성변조)
"저기는 본사가 다른 데 있어서 물류만 여기로 하니까 가끔씩 와서 물건만 빼가고. 
저쪽은 아예 (운영하는 업체가) 안 보이니까. 이쪽은 거의 뭐 없었던 것 같아요."

영광군이 밝힌 산단 분양률은 82%. 
가동률도 78%에 달한다지만 
빈껍데기 건물이 적지 않습니다.

장성의 이 농공단지도 분양률 100%에, 가동률 97%로 관리되고 있다는 게 
장성군의 설명이지만, 실제로는 문을 닫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 위정자 / 공단 구내식당 관계자
"옛날보다 절반 이상 줄었제. 그 전에 보다 지금.. 업체 수도 많이 줄었고, 빈 공장도 많아요."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의 핵심 배후산단인 나주 혁신산단도 휑하기는 마찬가지.

산단 분양률은 97%에 달하지만, 가동률은 31%에 그치고 있습니다.

* 이남 나주혁신산단협의회장
"그런데 실질적으로 가동률을 봤을때는 빈 공장이 너무 많다는 이야기에요. 
창고형(으로 사용하는) 기업들이 많다 보니까.. 활성화가 어떻게 되겠어요."

지방자치단체가 자체적으로 조성해 관리하는 산단은 전남에만 103곳.

특히 농공단지의 경우 대부분 100% 분양을 자랑하지만, 
실상은 '무늬만 100%'인 곳이 부지기수인겁니다.

정부에 관리감독 권한이 있는 국가산단과 달리 
일반산단과 농공단지는 지정부터 분양, 관리에 이르기까지 해당 자치단체에 전권이 있어 
실 분양률과 가동률 검증이 허술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산단 입주업체들은 사업성패의 기준점을 산단 분양률에 두다보니 
각 지자체가 파격에 가까운 입주 혜택을 내걸고 초기 분양에는 열을 올리지만, 
산단의 지속성을 위한 사후관리에는 정작 무관심하다고 지적합니다.

* 이광문 영광대마산단입주기업경영자협의회장 
"(산단 분양 업체들이) 사업계획 낸 대로 이거를 1년, 2년 안에 추진하고 있는지는 
(해당 지자체는) 최소한 점검을 해야 되는데 그런거 안 한 지가 지금..."

'눈가리고 아웅'식의 산단 관리·감독에 
막대하게 투입된 혈세만 새고 있습니다.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산업단지 #분양률 #사후관리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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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정
주현정 doit85@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탐사기획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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