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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 사각지대' 방치된 소록도..."전수조사부터"

김단비 기자 입력 2024-08-22 15:34:25 수정 2024-08-22 17:13:14 조회수 149

(앵커) 
소록도에 방치된 폐기물이 논란입니다.

비용을 아끼려 비양심적으로 
폐기물을 버리고 간 업체의 잘못도 있지만
소록도를 관할하는 병원과
단속 권한이 있는 고흥군에도 책임이 있습니다.

방치된 폐기물 양이 얼마나 되는지 전수조사와
관련 조례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기자)
고흥 소록도는 보건복지부 소속기관인 
국립소록도병원이 관할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번 폐기물 사태에는 
병원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강대봉/고흥보성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
"멀리 묻은 것도 아니고 관사 바로 옆에다 했다는 것은 
여기 있는 관계자들과 관여가 안 돼있으면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없죠."

하지만 병원은 
폐기물이 오래전부터 있었고,
잘 몰랐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 국립소록도병원 관계자(음성변조)
"굉장히 오래된 겁니다. 최근에 생기거나 몇 년 안에 생긴 게 아니고..."

고흥군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고흥군은 소록도가 보건복지부에 소속돼 있어
불법적인 폐기물 투기가 발생해도
행정에서는 전혀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군청에 신고했다고 말합니다.

* 주민(음성변조)
"고흥군청에 물어봤어요. 전화 주셔서 저희가 나가면 신고를 하시는 건가요? 하더라고요."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5톤 미만의 생활폐기물을 관리하는
조례도 상대적으로 허술합니다.

고흥군은 공사장 생활폐기물을
PP 포대에 담아 버릴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근 광양시는 사전 신청을 해야만
폐기물을 버릴 수 있고,
신청서에는 업체 명과 폐기물 종류, 
반입량 등을 자세히 적어야 합니다.

고흥군의 경우 5톤 이상의 생활폐기물만
자료로 남아 있습니다.

* 고흥군 관계자
"신고 의무 대상일 경우에는 역추적이 가능하거든요. 5톤 미만이고 신고 의무 대상이 아니고..."

일제강점기부터 오랜 기간 
외부와 단절된 만큼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왔던 소록도.

환경단체는 소록도 땅에 묻혀있거나
방치된 폐기물이 얼마나 되는지
전수조사부터 해야한다고 촉구합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소록도 #폐기물 #방치 #전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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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
김단비 rain@ysmbc.co.kr

광양·고흥 일반사회 및 사건사고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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