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일제 때 나라 없었나?".. '건국 발언' 여파 확산

백승호 기자 입력 2024-08-22 14:54:41 수정 2024-08-22 15:13:46 조회수 90

(앵커)
광복절 경축식에서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1948년 건국 발언 이후 여파가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광복회가 일제 강점기 때 나라가 없었냐고 
김 지사의 주장을 반박하는가 하면,

보수, 진보 단체는 도청 앞에서 
맞불 집회까지 열고 대치했습니다.

춘천문화방송 백승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주 광복절 경축식.

김진태 지사는 일제강점기 때 
나라는 없었다라고 말했습니다.

* 김진태 /강원도지사 (지난 15일)
"주권이 없지 않습니까... 
그분들도 주권이 없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그런데 국가가 있었다고요?"

주권과 영토를 회복한 다음, 
1948년 8월 15일에 정부를 세우면서 
대한민국이 건국됐다는 게 
김 지사의 논리입니다.

김 지사의 발언에 항의하는 뜻으로 
경축식 도중 퇴장한 광복회가 
일주일 만에 기자회견을 열고, 
김 지사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국호와 
민주공화국이라는 국가의 형태가 갖춰진 건
1919년 4월 11일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라는 입장입니다.

* 김문덕/광복회 강원지부장
"우리 민족 최초로 민주공화국으로 
국민 주권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또한 임시정부는 외교와 국방, 
국내외를 관장하는 조직도 있었고, 
국회와 같은 의정원도 있었습니다."

광복회는 대한민국이 광복된 
1945년 8월 15일부터 정부가 수립된 
1948년 8월 15일까지 이 땅에 사신 분들의 
국적은 어디냐고도 따져 물었습니다.

이 때 나라가 없었다고 하면 
역사와 헌법을 부정하는 것이냐고 되물으며
경술국치일인 29일까지 
김진태 지사의 입장을 요구했습니다.

* 김문덕/광복회 강원지부장
"도지사가 생각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무엇입니까? 정부도 아니니 
일부 친일자나 식민관에 물든 자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이등박문
(이토 히로부미)을 암살하고 
폭탄을 투척한 테러집단입니까?"

강원도청 앞에서는
보수, 진보 단체의 맞불 집회도 열렸습니다.

1948년 건국 발언을 옹호하는 시민단체와 
김 지사의 발언이 망언이라며 
사과를 요구하는 시민단체가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대치했습니다.

"자유대한민국 지켜내는 김진태 지사 지켜내자!"

"김진태 망언에 대해서 강원도민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라!"

"취임 이후 내리 3년째 광복절 축사에서
1948년 건국을 언급했는데 
이번만 논란이 되는 이유를 모르겠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던 김 지사가 
추가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MBC 뉴스 백승호입니다.

#김진태도지사 #1948년건국발언 #광복회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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