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수 곳곳에 흩어져 있는 조선소를
한 곳으로 모으는 '집적화 사업'이
20년 가까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여수시가 업체들을 상대로
다시 의견 수렴에 나섰는데,
현실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속도를 낼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문형철 기자입니다.
(기자)
여수 돌산에 있는 한 조선소.
대형선박을 수리할 때 사용하는 플로팅 독과
배들이 정박해 있습니다.
여수에 있는 조선소 대부분이
이렇게 해안선 곳곳에 흩어져 있어
경관을 해친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소음, 분진 등으로 인한 민원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조선소를 한곳 모으는
이른바 '집적화 사업'이
지난 2006년부터 추진됐지만,
주민 반발 등에 부딪혀
20년 가까이 진전이 없는 상태입니다.
여수시는
공항 인근에 조성되고 있는
율촌 융복합 물류단지를
새로운 이전 장소로 정하고
업체들을 상대로 의견 수렴에 들어갔습니다.
* 최영민 / 여수시 해양항만정책팀
"2026년 2월에 해당 부지에 대한 분양계획이 잡혀 있거든요.
(여수시가) 일괄 매입하고요. 조선소들에게 분양이나
매각을 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 어려움 이유로
이전을 주저하는 업체가 적지 않습니다.
부지를 구입한 뒤
공장을 신설하고 각종 장비를 갖추는데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는 데다,
수리나 정비를 위한 이동 거리가
지금보다 늘어난다는 겁니다.
또, 대형 조선소의 경우
충분한 수심과 작업 공간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를 확보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 조선소 관계자
"여수시 비용으로는 솔직히 안 될 것 같고요.
정부에서 지원을 안 해주면 할 수 있는 장소도 안 되고..."
여수시는 오는 10월쯤
다시 한번 간담회를 열어
조선업체들의 이전 의사를 확인하고
지원 대책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입니다.
MBC NEWS 문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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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