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을의 문턱인 처서를 지났지만,
무더위는 여전합니다.
태풍도 번번이 남해안을 비켜가면서
바다의 뜨거운 열기는
식을 줄 모릅니다.
최황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여수의 유명 찹쌀떡 가게에
양산을 쓴 손님들이 긴 줄을 이룹니다.
바쁘게 부채질을 하는 손님들,
엄마 품에 안긴 아이도 지쳐 있습니다.
광장의 그늘에는
시원한 아이스크림으로
더위를 달래는 어르신들도 보입니다.
* 이인천 / 주민
"일 끝나고 하나씩 (아이스크림) 사서 먹는 거야."
8월이 다 가지만 더위가 계속되니,
시원한 비소식까지 바랄 정도입니다.
*오종엽 / 주민
"(비가) 안오면 할 수 없지. 그래도 할 수 없는데
저녁에는 미치겠어. 그러니까 어떡해 죽지도 살도 못하겠어."
비를 동반한 태풍 소식은
번번이 남해안을 비켜가고 있습니다.
지난주 서해상을 통과한 태풍 종다리에 이어
현재 북상 중인 산산도
일본으로 이동 중입니다.
태풍이 지나가면
무더위가 가실까 싶지만, 오히려 반대입니다.
* 기혜진 / 광주지방기상청 통보관
"태풍이 지나간 자리로 북풍이 유입이 되면서
고온이 일시적으로 완화가 됩니다.
하지만 9월 1일 이후로는 다시 서풍이 불어서
습한 공기가 유입되기 때문에 (기온이 다시 오르겠습니다.)"
태풍이 오지 않아
바닷물도 섞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경우,
고수온 피해도 확산할 수 있습니다.
* 최병주 /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바다는 주로 표층 쪽이 수온이 더 높고 아래쪽이 수온이
상대적으로 낮아요. (태풍으로) 바람이 많이 불어서 혼합이 되면
표층수가 차가워지는 것이죠. 아래에 찬물이 올라와서..."
다음달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하며 태풍길이 열려
가을태풍이 올 가능성은 높습니다.
하지만 높아진 수온에
태풍이 세력을 키울 수 있어,
주의 또한 요구됩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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