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젯밤(27) 광주를 비롯한 전남 서부권에
집중호우가 쏟아졌습니다.
야구장에서는 갑자기 쏟아진 비로
기아 타이거즈가 '강우콜드승'을
거두기도 했죠.
목포에는 시간당 54.7mm의
거센 소나기가 내리면서 주택과 상가
100여 동이 침수됐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밤중 갑작스레 내린 폭우에
목포 도심 도로가 강처럼 변했습니다.
찰랑 대는 빗물 사이로 택시가
거센 물보라를 일으키며 지나가고,
카페 안에 있던 손님들은 모래주머니까지
동원해 비를 막아보지만, 역부족입니다.
* 목포 시민
"순식간에 한 30분도 안 돼서 순식간에 가게로 물이 다 들어왔죠.
거의 무릎까지 찼었어요. 그래가지고 막 제가 하수구 열어내서 물 빠지게끔 하고..."
어젯밤(27) 10시쯤
54.7mm의 강한 소나기가 쏟아진 목포.
한 시간 사이 쏟아진 비의 양은
역대 8월 중 두 번째로 많은
시간당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이 비로 목포시 동명동과 만호동 일대
저지대에 주택과 상가 100여 동이
침수됐습니다.
이번 비는 제10호 태풍 산산 영향으로 발달한
따뜻한 비구름대가 서해상에서 남하한
차고 건조한 공기와 만나며 발생했습니다.
* 기혜진/광주지방기상청 통보관
"태풍을 따라 유입되는 남동풍이 우리나라 남부 지방에서 수렴되어
전남 지역으로 비구름대가 발달하였고, 이 비구름대는 서해상에서
남하하는 상층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만나면서 강화.."
문제는 이번 비가 예고없이 내려
더 큰 피해를 입혔다는 겁니다.
당시 예상 강수량은 5에서 50mm,
시간당 20mm 내외로 예보돼
호우예비특보도 발효되지 않은 상황.
밤 9시 50분쯤 강한 소나기가 시작된 이후인
밤 10시에야 호우주의보가 발효됐습니다.
* 오기룡/광주지방기상청 예보관
"장마, 기압골, 저기압 등 큰 규모의 강수는 지속 시간이
짧게는 몇 시간 길게는 며칠로 길게 나타나 비교적 예측이 쉽습니다.
하지만 소나기처럼 작은 규모의 강수는
지속 시간이 1시간 내외로 짧아 예측이 어렵습니다."
지자체 대처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목포시는 전체 배수펌프를 가동했다고 밝혔지만
비가 짧은 시간에 집중되면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고, 재난문자도 발송하지 않았습니다.
* 김세휘/목포시 자연재난팀장
"주간에는 출퇴근 시간대 포함해가지고
주의보 상황에서도 안전 안내를 보냈는데
그 외에 21시 이후에는 경보에만 보내도록 돼 있어 가지고.."
한편 제10호 태풍 산산이 북상하면서
남해 먼바다쪽에 태풍경보가
내려지는 등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MBC 뉴스 김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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