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신축 아파트에서 원인 모를 냄새로
1년 넘게 이삿짐을
풀지 못한 세대가 있습니다.
악취는 입증도 까다로운데,
대형 건설사와 소송까지
각오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유민호 기자입니다.
(기자)
벽지와 천장이 뜯겨나갔습니다.
단열재와 콘크리트,
전기 배선이 훤히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6월
순천의 한 신축 아파트에 입주한
박 모 씨는 이사 첫날부터
진한 화학 약품 냄새를 느꼈습니다.
새집이라 나는 줄 알았지만,
두통까지 부르는 악취는 이어졌습니다.
결국 1년 넘게, 이삿짐을 풀지 못했습니다.
* 박 모 씨 / 입주자
"두통에 시달리고 아이는 결막염, 눈이 따가운 증상,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서 저는 여수에서 부모님 댁에서 출·퇴근하고."
시공사와 함께 벽을 뜯어내고
배관 등을 샅샅이 뒤졌지만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원인과 책임 소재를 두고
시공사와 공방이 이어졌고
결국 국토교통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로
사안이 넘겨졌습니다.
여기서 해결되지 않으면
대형 건설사와 소송을 각오해야 합니다.
누수와 균열 등과 달리,
하자 가운데 악취의 경우
입증도 까다로워 답답하기만 합니다.
* 박 모 씨 / 입주자
"냄새라는 게 어떤 법적 기준이라는 게 없기 때문에
시공사에서도 이렇게 대응을 하시는 것 같아요.
냄새라는 기준을 국토부에서 만들어서 (하자 보수를 받을 수 있게.)"
박 씨뿐 아니라
이 아파트에서는 입주 초
약 300세대가 냄새가 난다고 답했고
하자 보수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 관리사무소 관계자
"부부 침실하고 화장실 이렇게 이런 데서 (냄새가) 많이
난다는 세대가, 작은 방에서 난다는 세대가 많은 것 같아요."
시공사 측은 그동안
두 차례 침실과 화장실 벽 등을 뜯고
다시 시공하는 등 원인을
찾으려 노력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국토부 심사 결과가 나오면,
입주자와 협의해
성실히 하자 보수에
나서겠다고 설명했습니다.
MBC 뉴스 유민호입니다.
#신축아파트 #악취 #시공사 #소송 #하자보수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순천 일반사회 및 사건사고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