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여대생, 100여m거리 대학병원 응급실서 이송 거부

천홍희 기자 입력 2024-09-05 18:05:26 수정 2024-09-05 20:48:29 조회수 332

(앵커)
응급실마다 의사가 부족해 
비상인 가운데 어제(5) 조선대에서는
학교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여대생이 바로 옆 조선대병원 응급실을
이용하지 못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조선대병원이 여건이 안 된다며 
환자 이송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천홍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선대학교 캠퍼스에 있는 
벤치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됐습니다.

응급 처치에 쓰였던 약품들도 보입니다.

오전 7시 반쯤
19살 이 모 씨가 벤치에 쓰러져있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은 
심정지 상태인 이씨에게 응급처치를 하며 
1백여 미터 떨어진 대학 내 병원인
조선대 병원 응급실로 전화했습니다.

하지만 응급실에서는
환자를 받을 여력이 없다며 
이송을 거부했습니다.

* 광주소방 관계자 (음성변조)
"조대 병원 수용 불가라고 기록이 되어 있어요"

학생이 쓰러져있던 곳에서 
대학 병원 응급실 사이 거리는 
100여 미터에 불과했습니다. 

결국 이 씨는 사고 현장에서 
1km 넘게 떨어진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습니다.

이송이 완료된 시간은 8시 9분, 
신고 접수 이후 40분 가까이 지난 상태였습니다.

조선대병원 측은
응급의학과 의사 대신 
외과 의사 2명이 
대체 근무하고 있었고,

응급실에 전공의가 1명도 없어 환자를 받을 
여력이 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 조선대병원 관계자 (음성변조)
"응급실 의료진들이 너무 피로가 누적되고 과부하가 오니까 
그 어려움이 많아서 이제 주 1회라도 타 진료과에서 지원을 하는 걸로…"

병원으로 옮겨진 이 씨는
아직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씨가 
친구들과 새벽까지 술을 마시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심정지 #응급실 #조선대병원 #환자이송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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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홍희
천홍희 chh@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사실을 찾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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