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목포농협이 직장 내 갑질 논란에
고소전까지 이어지며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직원 10여 명이 선출직 비상임감사에게
폭언과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고소로 인한 2차 피해까지 호소하고 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목포의 한 농협 사무실 앞에
직장 내 갑질 근절을 촉구하는
피켓이 내걸렸습니다.
이 곳에 '직장 내 갑질'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한 건 지난해 11월.
직원 10여 명은
목포농협 비상임감사로 선출된 A씨가
평소 업무 시간 이외에
전화를 걸어 욕설과 징계 협박 등
폭언을 일삼았다고 말합니다.
* 갑질피해 목포농협 직원
"사람이 꼭 궁지에 몰리는 것 같고..
저도 가정이 있고 부양가족이 있지만..
다 포기해버리고..가고 싶고"
직원들은 또 비상임감사 A씨가
1천 800여 건에 달하는
일년치 경비 지급회의서 내역을
육하원칙에 따라 모두 일일이 작성해
보고하라고 지시하는 등 과다한 업무를
요구했다고 말합니다.
* 갑질피해 목포농협 직원
"1천800건을 다시 다 작성해서 다시 올리는 것은
너무 물리적으로 손해고 인력도 그렇게 없잖아요..
무슨 어디 수사기관에서 수사받는 것처럼.."
결국 지난 3월 고용노동부에
직장내 괴롭힘 진정을 낸 직원들.
고용노동부는 목포농협에
진상 조사를 실시할 것과
피해자와 분리할 것을 통보했습니다.
이후 노무법인 조사에서
일부 직장내 괴롭힘이 인정되면서
농협중앙회도 A씨에 대해
직무정지 1개월의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 변호룡/담당 노무사
"욕설 그런 것들이 업무상의 특정 범위를
넘어섰다고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런걸 오히려 일어나지 않게 감시를 하고.."
하지만 A씨는
현재 직장 내 갑질 근절 피켓시위를 주도한
목포농협 직원 등 24명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상황.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한 직원들은
지난 7월부터 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 갑질피해 목포농협 직원
"직원 분들 다른 분들 (조사받으러)가실 때
다들 경찰서 갈 일이 없으신 분들이라
다들 걱정하고 무서워하고 좀 공포에 떨려서 갔죠.."
A씨는 욕설을 한 적이 없고,
업무지시도 정당했다며 괴롭힘 행위를
여전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 A씨/목포농협 비상임감사
"제가 죄가 있다면 (이전)조합장 출마에서
진 죄 밖에 없어요, 다음 조합장 후보로
나갈 것 같으니까 사전 죽이기 작업입니다."
목포농협은 다음달 이사회를 열어
A씨의 징계 수위를 최종 결정하는 한편
피해 직원들의 가족 등이 보낸 200여 개의
탄원서를 바탕으로 추가 조치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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