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950년대 학교 건물 양식이
잘 보존된 채로 남아있는 곳이 있습니다.
광양 진월초등학교 옛 본교 건물인데요.
당시 주민들이 토지를 제공해 세워진
귀중한 역사적 공간인 만큼
체계적인 보존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기자)
광양 진월초등학교 마룡분교입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고 있는
이 건물을 철거하고,
내년 연말이면
초·중학교가 합쳐진
통합운영학교가 들어섭니다.
철거 준비가 한창인 학교 바로 뒤에
오래된 건물 한 채가 눈에 들어옵니다.
가장 아랫부분에 돌을 쌓고,
위에 빨간 벽돌을 얹은 근현대 건축물입니다.
"교실을 증축하기 위해 지어진 이 석조 건물은
1956년에 설립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상량문에 적힌 글자는
70년이 흘러도 선명히 남아 있습니다.
또 삼각형의 골조 모양의
독특한 지붕 구조인 목조 트러스 등
근현대 건축 양식이
잘 보존돼있다는 평가입니다.
* 윤인석/성균관대학교 건축학과 명예교수
"이 시기의 학교 건축물들이 거의 사라졌기 때문에
그 시절에 마을 이야기를 품은 그리고 건설, 건축 분야의 귀중한 역사적 자료로써..."
통합학교 신축이 추진되면서
분교와 함께 이 건물도 사라질 뻔했습니다.
다행히 철거 위기는 넘겼는데
문제는 나무로 된 천장이 그대로 노출돼있어
이대로 방치하면 부식될 수 있다는 겁니다.
* 이수영/전 광양항토문화연구소장
"제일 급선무가 비를 안 맞게 하는 거라고 봅니다.
지역민들이 이걸 지켜서 후세에게 문화재로써 보존하고..."
지역에서는 옛 진월면사무소처럼
등록문화재로 지정해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라남도교육청은
학교 건물을 그대로 살리는 방향으로 증축해
미디어센터를 건립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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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고흥 일반사회 및 사건사고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