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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빚,사라지는 상가'..도심 활력소 자영업의 위기

허연주 기자 입력 2024-09-09 15:40:15 수정 2024-09-09 17:15:03 조회수 269

(앵커)
거주 인구가 떠나면서 원도심은 빈집과 더불어
상가들도 비어가고 있습니다.

자영업의 상황은 도심 활력도의 한 지표인데요.

원도심 자영업자들이 겪는 어려움의 현주소를 
허연주 아나운서가 보도합니다. 

(기자)
2년 전 직장을 떠난 뒤 
요리사로 인생 2막을 시작한 박석민 씨.

목포 원도심을 새로운 출발지로 삼았습니다.

* 박석민 / 식당 운영
"주변에서도 왜 (원도심) 쪽에서 하려고 하느냐 
이런 걱정을 하더라고요. 근데 저는 여기가 좋아요. 
왜냐하면 역장하면서 이 주변 사람들하고 
많이 알게 되고 고민을 같이 했잖아요."

최근 4년 사이 전남의 자영업자는 
10% 가량 늘었습니다.
박 씨처럼 은퇴자 등 고령층의 비중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많았습니다.

* 안중섭 / 한국은행 목포본부 기획조사팀 과장
"1차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를 하고 월급을 받는 근로자로 재취업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게 많이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문제는 개업하는 업소의 증가세보다 문을 닫는
가게가 더 많다는 겁니다.

평균 소득은 크게 줄어든 반면
부채 규모가 꾸준히 늘면서 
견디지 못한 자영업의 폐업률이 115%에 
이르고 있습니다.

50년 간 주민 곁을 지켰던 이 사진관도 머지
않아 추억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인구가 빠져 나가는 상황에서 경기 부진에다
경쟁마저 심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 김광영 / 사진관 폐업 예정
"한창 때는 하루에 사진을 1만 장 정도 찍었어요. 
어느 날 하루 아침에 갑자기 딱 정리를 해보니까 
아, 눈물도 나고 마음이 답답하고 이게 내가 늙었구나.."

목포 원도심의 공실율은 장기적으로 개선되지 않고 있고, 
MBC가 전수조사한 결과 
업종에 예외 없이 목원동 전체에만 300곳이 
넘는 곳으로 확인됐습니다.

소비의 역외 유출과 
2차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 
청년고용 부진 장기화 등 
악조건이 겹쳐 미래 전망 또한 밝지 않습니다.

평범하고 느슨한 처방으로는 개선이 어렵다는
지적이 그래서 나오고 있습니다.

일자리 창출, 의료,교통,교육 같은 
정주 여건의 개선, 생활인구 유입과 
전자상거래 확대 지원, 창업 교육 등을 포함한 
획기적인 복합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MBC뉴스 허연주입니다.

 

#원도심 #빈집 #자영업 #위기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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