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산시가 유치한 국제정원박람회의
주 무대 가운데 하나는 삼산·여천매립장입니다.
그런데 당초 울산시는 이곳에 파크골프장을 추진해왔었는데요.
각각 박람회와 파크골프장을 추진하는
부서들이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입니다.
울산문화방송 정인곤 기자입니다.
(기자)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의 주 무대 가운데
하나로 예정된 삼산·여천 매립장입니다.
축구장 50개 규모인 35만㎡의 부지가
1994년 매립이 종료된 이후 30년 동안 비어있었습니다.
이곳 삼산·여천 매립장에는
지난 1981년부터 13년 동안 울산지역에서 발생한
생활 쓰레기 390만 톤이 묻혀있는데요.
지금은 잡풀만 무성하게 자란 채 방치돼있습니다.
쓰레기가 묻힌 채 버려져 있던 이곳은
세계적인 정원으로 탈바꿈할 예정입니다.
울산시가 국제정원박람회를 유치하며 이곳을
태화강 국가정원과 함께 주 무대로 삼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쓰레기 매립장을 도심 속 정원으로 만드는 계획이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 팀 브리어클리프/국제원예생산자협회 사무총장
"산업도시인 울산은 과거에는 오염을 만들어내는 곳이었지만,
지금은 친환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울산시가 이곳에 36홀 규모의
세계적인 파크골프장 조성을 추진해왔다는 점입니다.
파크골프장과 도심 속 정원이 공존할 방안을 찾아야 하는데
정작 담당 부서들은 전혀 손발이 맞지 않고 있습니다.
* 울산시 파크골프장 담당 부서(음성변조)
"저쪽에서 정원박람회 한다는 거는 뉴스로만 봐가지고
뭘 어떻게 하는지는 저희들도 궁금해서 한번 물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국제 행사를 유치하기 위해 정원 조성 계획을 세우면서
부서 간 협조나 소통이 전혀 없었던 겁니다.
* 울산시 국제정원박람회 담당 부서(음성변조)
"우리는 우리대로 정원 박람회를 유치해서 이렇게 추진하고 있는 거니까
아직까지도 실무진끼리 얘기는 다 자기 앞만 보고 달려가는 부분이기 때문에‥"
울산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건 오는 2028년.
울산에서 한 번도 열린 적이 없는 국제 규모의 행사를 준비하기에
4년이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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