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수 돌산에 있는 한 마을 주민들과 상인들이
수년째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마을 앞 부두에서 발생하는
매연과 소음 때문인데,
관계 기관들은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형철 기자입니다.
(기자)
부두에 정박해 있는 배에서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드럼통을 옮기거나
각종 작업을 할 때 발생하는 소음도
인근 마을까지 울려 퍼집니다.
여수 해양공원 건너편에 있는 소형선 부두.
배에 기름을 공급하는 급유선을 포함해
다양한 선박들이 이용하는데,
마을 주민들은 매연과 소음으로
하루하루 고통받고 있습니다.
* 이영춘 / 진두마을 이장
"시커먼 연기가 말도 못 하게 나옵니다.
여름이 돼도 창문도 못 열어놓고 빨래도 못 널고...
이렇게 당하고 살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밤이나 새벽에도 입출항하는 선박이 많다 보니
주민들은 잠 조차 제대로 잘 수 없다고 호소합니다.
인근에 있는 펜션 등 각종 상업시설도
영업에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김경순 / 펜션 업주
"새벽 시간에는 더욱더 심하죠.
(드럼)통 움직이는 소리, 옮기는 소리, 배에서 매연 뿜어내는 소리...
고객님들에게 컴플레인(항의) 많이 받죠."
마을 바로 앞에 부두가 생긴 건
지난 2012년.
이곳을 이용하는 배들은
엑스포장 인근에 건설되는
신북항으로 옮겨갈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2020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던
신북항 건설 사업이 지연된 탓에
선박 이전도 수년째 미뤄지고 있습니다.
* 정광연 / 진두해안길 상가번영회장
"한해 한해 미루다 보니 벌써 5년이 지났는데
지금도 관계 기관은 나 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부두를 소유하고 있는 여수해수청과
운영 주체인 여수광양항만공사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 채
신북항 공사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권미경/여수지방해양수산청 항만물류과장
"부두 안전성이나 완성도를 높여야 된다고 해서
2025년 상반기까지 준공이 될 계획이에요.
전반적으로 선박을 어떻게 배치할 건가,
그런 부분들을 아마 고민을 해서..."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한
마을 주민과 상인들은
해수청을 비롯한 관계 기관들이
신속하게 대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항의 집회 등 집단행동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NEWS 문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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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