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역대급 하자로 큰 논란을 겪었던
신축아파트 입주민들이 이번에는
도통 시원해지지않는 에어컨으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 속
주민들의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안준호 기자가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기자)
지난 5월 입주를 시작한 신축아파트.
오전 10시 40분 무렵,
거실 기온을 측정한 온도계가
30.5도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34평 집안 내부 곳곳에 설치된
에어컨은 모두 6대.
6대 모두 희망 온도를
최저온도인 18도로 설정한 뒤
내부의 창문을 모두 닫고
가동을 시작해봤습니다.
30분 이상 시간이 흐른 뒤
온도계를 다시 확인해보니
온도계에 측정된 기온은 27.3도,
고작 3도 가량 내려갔습니다.
* 무안 00아파트 주민
"바람이 전혀 에어컨에 손을 대도 전혀
느껴지지가 않는 정도에요, 시원하지도 않고..
그냥 그 상태로 진짜 선풍기만 이번에
여름에 4대를 추가 구입했어요."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하는 에어컨은 결국
과다한 전력사용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입주민들은 한 달 전기요금으로
40여 만원 상당을 부담하는 등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시공사와의 계약을 통해
에어컨을 설치한 업체 측은
설계상 문제는 없다며
기록적 폭염이 원인이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애시당초 에어컨 시공을 위한
주민 안내 카탈로그에
에어컨 실내기 설치 대 수를
'용량'으로 오인 표기해놓는 등
허술한 일처리가 주민들의
분노를 더 키우고 있습니다.
* 박태민/무안 00아파트 주민
"저희가 정당하게 지불한 금액만큼의 옵션을 받고 싶은 거에요.
그게 뭐 잘못된 건 아니지 않습니까..
저희가 940만 원, 800만 원 정도의 돈을 지급하고 에어컨을 설치했는데
거기에 준하는 에어컨이 설치돼야 합리적인 거지.."
아무리 설정 온도를 낮춰도
시원해지지 않는 에어컨으로
가장 더운 여름을 버티고 있는 주민들.
설계상 문제가 없다던
에어컨 업체 측은 민원이 계속되자
추후 현장을 방문해 주민들과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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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 및 반론보도문]
2024.9.11. <새 아파트 에어컨인데..> 보도에 대해 에어컨설치업체는 최저 온도 18도로 에어컨을 가동해 자체 측정한 결과, 가장 낮은 곳은 24도까지 내려갔으며, 장소에 따라 1~3도 가량 온도 차가 발생할 수 있고, 에어컨은 시공사와 무관하게 업체가 입주민과 직접 계약했다고 알려왔습니다.
보도 중 '에어컨 실외기'는 '에어컨 실내기'로 바로잡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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