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간절곶에 대형 태극기?.. "유난히 잦은 조형물 사업"

유영재 기자 입력 2024-09-11 16:51:14 수정 2024-09-11 17:32:17 조회수 108

(앵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울산 간절곶에 
대형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는 방안이 검토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대형 태극기 게시대 설치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어, 
울산도 이 사업이 추진된다면 유사한 갈등을 빚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울산문화방송 유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울산의 관문인 KTX 울산역 앞.

가로 12미터, 세로 8미터나 되는 대형 태극기가 힘차게 펄럭입니다.

국기 게양대 높이는 42미터, 12층 아파트와 비슷합니다.

지난 2016년 울주군이 지역 랜드마크로 키우겠다며 
사업비 2억 5천만 원을 투입해 만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울산의 대표 관광지인 간절곶에도 
대형 태극기 게양대 설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사업비는 2배나 뛰어 올라 5~6억 원이 예상됩니다.

지역의 한 관변단체가 이같은 건의를 해왔기 때문인데,

울주군은 사업 추진 찬반을 묻는 설문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울주군 관계자 
"일단 사업 계획 수립은 안 됐는데 사람들의 생각이 어떤지 궁금해서 진행하게 된 부분이에요. 
그래서 (설문) 결과를 어떻게 활용하겠다는 아직은 구체적으로 계획이 세워진 게 없어요."

울주군이 설문조사를 하는 등 이 사업에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이유는,

전국 곳곳에서 대형 태극기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시는 광화문 광장에 100미터 높이로 태극기게양대 설치를 추진하려다, 
시민 반대에 부딪혀 계획을 수정하고 있습니다.

경주시는 신라 56왕을 상징하는 56미터 높이의 국기 게양대를 검토했지만, 
역시 반대에 부딪쳐 높이를 30m로 줄였습니다.

울산에서도 간절곶 대형 태극기를 놓고 반대 여론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 김지훈 / 울산시민연대 사무처장 
"그 많은 예산을 들여서 간절곶을 국내 최고의 일출 관광 명소로 추진하면서 
정작 시민들의 이해와 욕구와는 반대되는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손쉽게 뒤집히는 행정의 비일관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해 울산시가 250억 원을 들여 
기업인 흉상을 추진하다가 반발에 부딪혀 취소하는 등

민선 8기 들어 유난히 단체장들의 조형물 사업이 잦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유영재입니다. 

 

#울산광역시 #간절곶 #대형태극기 #조형물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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