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400억 들인 잼버리 건물, 짓자마자 애물단지

박혜진 기자 입력 2024-09-11 16:51:26 수정 2024-09-11 17:32:20 조회수 499

(앵커)
잼버리 건물로 알려진 전북 새만금의 글로벌청소년리더센터가 
지어지자마자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운영비를 자비 부담할 위탁 운영 기관을 찾아봤지만,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전주문화방송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안 새만금에 지어진 429억짜리 글로벌청소년리더센터.

잼버리 때 쓰겠다고 짓기 시작했는데 대회가 끝난지 
10개월이 지나서야 준공돼 혈세 낭비 논란을 일으킨 건물입니다.

운영·유지비가 매년 23억 원가량으로 예상되면서 
전북자치도는 일찍부터 위탁운영 방식을 모색해 왔습니다.

* 전북도 관계자/음성변조
"운영비는 너희들이 좀 내서, 충당해서 수익 사업을 많이 해라 그 얘기죠, 
어떻게 보면 우리는 운영비 못 주겠다."

전북도는 한국스카우트연맹과 부안군, 부안교육청을 운영 주체로 점찍었습니다.

특히 스카우트연맹의 경우 잼버리 개최 전, 
전북도가 이행보증서까지 작성하면서 센터 운영을 맡기기로 했던 기관입니다.

도의회는 서둘러 민간과 공공기관에 위탁할 수 있는 조례까지 제정하며 지원했습니다.

* 문승우 전북도의회 의장
"전북특별자치도 청소년 수련시설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을 표결하겠습니다.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하지만 지목된 기관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합니다.

* 전북도 관계자/음성변조
"(한국스카우트)연맹 입장에서는 운영비는 안 줄 텐데 운영할 거냐 그랬더니 
'운영비 없이는 어렵다', 끝까지 돈을 달라는 얘기인데.."

부안군 역시도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 부안군 관계자/음성변조
"도에서 우리 쪽에 '위탁 운영해라' 그런 얘기가 (있었어요.) 
근데 이제 이게 위탁비가 만만치 않고, 그래서 그 이후로는 별 얘기가 없는.."

운영비 부담을 피하려 위탁 운영 조례까지 만들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당장 위탁운영 기관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운영 유지비는 고스란히 전북도의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 이수진 전북도의원
"매년 23억이나 되는 돈을 지원할 수 있는 기관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깁니다. 
지어놨으니까 어떻게든 활용해야 된다는 그런 생각 때문에 도가 떠맡게 되는 건 아닌가.."

혈세 400억 원 넘게 들인 건물을 애초 목적대로 사용도 못한 데 이어 
운영비 부담까지 더해져 짓자마자 애물단지가 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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