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복령떡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전남에서 주로 먹던 떡 가운데 하나인데요.
진도에서 이 복령떡을 60년 가까이 만들면서
명인의 반열에 오르고 한평생 떡 만들기에
열중해 온 김영숙 명인을 만나봤습니다.
박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0여년 전 대전에서 진도로 시집온 김영숙 씨.
풍습도 환경도 달라 눈물도 많이 흘렸지만
시댁에서 배운 복령떡이
김 씨의 인생을 바꿨습니다.
찾아오는 손님들마다
정성스레 떡을 대접하다보니
30년 만에 지금의 회사까지 설립하게 됐습니다.
* 김영숙 대한민국 식품명인
"저희 집안에서 제가 음식 만드는 것을 원래 좋아하기도 했는데
이제 집에 손님이 많이 오시니까 음식을 잘 예쁘게 담는 법이나
맛있는 걸 만들기 위해서 많이 노력을 했어요."
죽은 소나무 뿌리에서 나오는 버섯인
복령과 멥쌀, 벌꿀을 가지고
단아한 모양의 떡을 만들어
대한민국 식품명인 53호에 오른 김영숙 씨
남다른 정성과 재주를 인정 받아
남도음식 명인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진도 특산품인 구기자와 울금 등의 재료로
두텁떡과 구름떡, 찹쌀떡 등
새로운 시도를 해내기도 했습니다.
한평생 떡을 만들어온 기술을 활용해
굳지 않는 떡 제조법을 고안해내면서
수출도 시작했습니다.
* 김영숙 대한민국 식품명인
"생쌀을 빻아서 반죽을 해서 만들어서 찐 것이 송편이잖아요.
그런데 저는 거꾸로 하죠. 떡을 다 쪄서 기계에다 넣어서
손으로 이걸 다 만드는 거예요."
시집와 두번째 고향이 된 남도의
음식 문화를 이어온 김영숙 명인.
후배 양성과 사회 환원에도 앞장서기위해
오늘도 떡을 빚어내고 있습니다.
* 김영숙 대한민국 식품명인
"이제 우리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로 제가 명인이 됐거든요.
그래서 만약에 우리 어머니가 살아계셨다면 뭐라고 하셨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지금 생각해보면 좀 지난 세월들이 좀 서럽기도 해요."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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