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추석 연휴 기간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여수 곳곳에서 갑자기 물이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대규모 단수 사태가 발생했지만,
여수시는 시민들에게 재난문자조차
보내지 않았는데요.
최황지 기자입니다.
(기자)
여수시 율촌면의 한 마을.
이 마을 주민들은
지난 추석 연휴 사흘동안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이 기간 물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가장 무더운 추석으로 기록될 만큼 폭염에
물까지 끊기자 고향을 찾아
먼곳에서 온 자식들마저 돌려보내야 했습니다.
* 박경렬 / 여수 중산마을 주민
"화장실 들어가는데 벌써 한 사람 가고 나면 물을 부어가지고
사용해야 하고, 샤워도 전혀 안되고 그러니까 (많이 불편했죠)"
여수 율촌면 뿐만 아니라
팬션과 관광리조트가 밀집해 있는
돌산읍도 추석 연휴 기간
단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들 지역 천6백여 세대가
추석 전날부터 시작된 단수가
정상화될 때까지 걸린 시간만 37시간.
하지만 여수시는 주민들에게
피해 상황을 알리는
재난문자도 보내지 않았습니다.
* 김겸 / 여수 00 리조트 대표
"언제쯤 물이 나옵니까 고객들에게 설명은 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니까,
(여수시가) 늦은밤 또는 새벽 내일 혹은 장담할 수 없다 이런 식으로 말씀하셔서.."
문제는 여수에서
최근 3년 동안 추석때마다
간헐적 단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시가 이번에도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 김민철 / 여수 00 펜션 대표
"저희 여수시에서 일을 하는 공무원이 펜션이 많이 생겨서 이 지역에
단수가 됐다 그러면은 시에서 미리 이거(단수)를 준비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이번 추석 여수 관내 물 사용량은
지난 추석과 비교해 15% 증가했습니다.
여수시는 이례적 폭염과 관광객 증가가
물 공급을 넘어섰다고 해명했습니다.
재난문자를 보내지 않은 것에는
주민들의 우려가 커질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여수시 관계자 (음성변조)
"물 사용을 좀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문자는 계속 날렸습니다.
(하지만) 단수가 됩니다라고 보내면은 이 영업하시는 분들이 한꺼번에 물에 당깁니다."
여수시는 10월 상하 배수지가 완공되면
안정적인 급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추석도
어느정도 물 부족이 예상됐던 만큼
배수 시설 확충과 더불어
재난상황 발생시 주민 피해 최소화를 위한
매뉴얼 마련이 더 필요해보입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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