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뉴스

연극 환생굿*섬이야기, 제 2회 박효선 연극상 수상

천홍희 기자 입력 2024-09-21 18:01:10 수정 2024-09-21 19:39:55 조회수 144

(앵커)
5.18 당시 시민군 홍보부장이자 
문화운동가였던 故 박효선 선생을 기리는
연극상이 올해로 2회째를 맞았습니다.

일본에서도 응모를 할 정도로 
연극인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았는데요.

5.18을 다룬 '환생굿'과 
4.3을 다룬 섬이야기가 수상했습니다.

천홍희 기자가 시상식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굿을 배웠지만 소리에 자신이 없는
전라도 무당 '고만자'

먹고 살기 위해 
이름도 낯선 '환생굿'을 만들어냅니다.

"무슨 굿이다요"
"환생굿이다요"

오늘(21) 광주 민들레 소극장에서
박효선 연극상 수상작인
지정남씨의 환생굿 하이라이트 공연이 열렸습니다.

5.18 트라우마를 이기지 못하고 
숨진 친구를 위한 환생굿을 하며 
5월 망자들의 넋을 기리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연극에서는 시민들도 굿에 참여하는데, 
이 과정에서 5.18을 경험하지 않은 세대들도
큰 위로를 받았다고 말합니다.

* 지정남 / 연극 환생굿 배우 
"이태원 참사때 친구를 잃은 친구가 있었거든요. 
여성분은 자기 친구 이름 불러주는 것 같아서 
너무 고맙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제주 4.3 사건을 연극으로 재구성한 
크리에이티브 바키(VaQi)의 '섬이야기'도
박효선 연극상을 수상했습니다.

제주 4.3사건 당시 
갑자기 사라졌던 아버지의 유해를 
수십 년 만에 찾은 유족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연극을 만들어냈습니다.

* 나경민 / 연극 섬이야기 배우
"비단 증언의 말을 재연, 반복한다라기보다는 
그 말을 습득하기 위한 자기만의 방법들로, 
예를 들면 제주어를 전혀 해보지 않은 사람이 
제주어를 공부해가는 과정을 통해서 
그 증언의 내용들을 자기화해가는 과정.."

두 작품은 
모두 역사건 사건들을 재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오늘'과 '여기'의 이야기로 
재구성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 김소연 / 박효선 연극상 심사위원장
"옛날에 이런 일이 있었어, 이런 참혹한 폭력이 있었어. 
여기에 멈추지 않고 그것이 오늘의 이야기로 오게 하기 위한 
굉장히 치열한 작업들이 전개되고 있었거든요"

故 박효선 선생은 윤상원 열사와 더불어 
1980년 들불야학 활동을 했고
5.18 당시에는 항쟁 지도부 홍보부장을 지냈습니다.

이후 극단 토박이를 만들어 '금희의 오월'을 연출했고, 
광주MBC 다큐 드라마인 '시민군 윤상원'의 각본을 쓰고 
본인이 직접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박효선 연극상은 
일본을 비롯해 전국에서 26편의 작품이 응모했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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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홍희
천홍희 chh@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사실을 찾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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