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픈 아내를 기다리다'..80대 남편 급류 휩쓸려 숨져

박영훈 기자 입력 2024-09-22 17:31:31 수정 2024-09-22 18:29:31 조회수 16

◀ 앵 커 ▶
역대급 가을 폭우가 쏟아진
광주 전남에서는
피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픈 아내를 마중 나갔던 80대 남편이 
급류에 휩쓸려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시간당 최고 90밀리미터의 
비가 쏟아진 장흥군.

편도 1차선의 터널 끝에서 
흙탕물이 폭포처럼 쏟아져 내립니다.

산 배수로를 따라 빗물과 토사물이 한꺼번에 
내려오면서 터널을 가로막은 겁니다.

================화면 전환==================

이처럼 갑자기 내린 빗속에 집 앞에 나섰던
80대 주민이 급류에 휩쓸렸습니다.

평소처럼 요양보호센터에 다녀오던 
몸이 아픈 아내를 마중하러 나온 길이였습니다.

◀ st-up ▶김규희
이 남성은 도로까지 덮친 급류에 휩쓸려 넘어진 뒤 이곳 수로로 빠졌습니다.

◀ INT ▶유족(음성변조)
"아버지가 항상 그 시간에 (어머니) 마중 나오세요. 노인센터 운전 모셔다 주신 분이 그날 (이버지가) 안 나오니 확인차 보니까 안 나오니까 신고를 하신 것으로 그렇게 들었어요. "

물에 떠내려갔던 남편은 실종 신고 
17시간여 만에 인근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 INT ▶최동수/장흥소방서장 
"잠수부들이 수심 2m 내지 3m 되는 바닥을 훑으면서 (수색)했고요. 조금 전 11시 35분경 수중에서 발견하게 됐습니다."

도로와 수로를 분간하기 힘들 만큼 쏟아진
역대급 가을 폭우에 인명 피해까지 발생하면서 더욱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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