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빌라 막은 바위들‥통행로 다툼에 고발까지

이소현 기자 입력 2024-09-20 15:46:14 수정 2024-09-22 21:21:11 조회수 90

(앵커)
제주에서는 한 빌라 입구에
갑자기 바위들이 등장해
주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마을 안길 사용을 놓고 
빌라 주민들과 마을회 다툼을 벌이는 건데, 
고발전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제주문화방송 이소현 기자입니다.

(기자)
고압가스를 실은 5톤 차량이
빌라 입구에 멈춰 섰습니다.

도로 한가운데 
바위 3개가 세워져 있기 때문.

차량은 결국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못해 
들어가지 못합니다.

* LPG 저장탱크 운전기사
"차가 크다 보니까 나올 때 각이랑 들어갈 때랑 또 다르거든요. 
그래서 크게 돌아서 와야 하는데 너무 딱 가운데 있어서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성인 어깨 높이에, 폭 2미터가 넘는 바위가 
세워진 도로는
40가구가 넘는 빌라와 연결돼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형 이삿짐 차량이 
빌라 안으로 들어가지 못해 
1톤 트럭으로 바꾸는 등
생활의 불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빌라 입구에 바위가 세워진 건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세 차례.

마을회가 중장비를 동원해
갖다 놓은 겁니다.

빌라 주민들은 후문이 막혀 있어
정문을 통해 마을 안길을 이용하는데, 
마을회에서 주민들은 후문으로 다니라며 
정문을 바위로 막아버린 겁니다. 

빌라 주민들은
이미 10년 전 입주자 안전을 위해 
빌라 후문을 막아 놓았는데,
마을회에서 갑자기 
억지를 부린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김정자 / 빌라 주민
"불나게 되면 소방차가 얼른 들어와서 불을 꺼야 하는데 
만약에 못 들어오면 불은 점점 타고 있고 사람이 죽어야 어떻게 할 건가."

마을회는 출·퇴근 시간 빌라 차량들이
마을 안길을 다녀 사고 위험이 높아
후문 개방을 제안했지만 연락이 없었고,
위임받은 개인 소유 땅에 바위를 놓아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 김영생 / 마을회장
"회의도 하고 현수막도 걸고 근거 자료가 다 있습니다. 
(개방) 안 하면은 우리도 이 안으로 못 들어오게 막겠다 그렇게 해서 막게 된 겁니다."

제주시는 사유지에 놓인 바위를 철거할 방법이 없어 
토지 매입을 검토 중이며, 
경찰은 마을회와 빌라주민들의 쌍방 고발로 
20여 명을 도로통행방해와 폭행 등의 혐의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마을회에서 돌을 갖다 놓은 자리에
돌담을 더 쌓을 계획이라 밝혀
주민들 간의 갈등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통행로 #빌라 #마을회 #바위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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