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모바일 청첩장과 부고장,
요즘 문자로 많이 받으실 텐데요.
이런 문자를 보면 주의하셔야겠습니다.
거짓 메시지를 보낸 뒤 링크를 누르면,
개인정보를 빼내 돈을 가로채는
'모바일 스미싱' 일당이 붙잡혔는데
확인된 피해 금액만 100억 원,
동종 사건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안동문화방송 김경철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칠곡에 사는 40대 여성은 지난해
한 청첩장 문자를 받았습니다.
결혼식 장소를 확인하기 위해
문자에 적힌 링크를 누르자
순식간에 자신 명의의 주민등록 등본이
발급됐다는 알림이 왔고,
통장에서 1천9백만 원이 빠져나갔습니다.
모바일 청첩장부터 택배 문자와
과태료 고지, 자녀 사칭 문자까지,
거짓 메시지로 개인정보를 빼낸 뒤
돈을 가로챈 모바일 스미싱 일당이
경찰에 대거 붙잡혔습니다.
조직의 총책을 비롯해 86명이 검거됐고,
이 가운데 주범 9명은 구속됐습니다.
지난 2022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발생한
피해자만 230명, 피해 금액은 100억 원에 달합니다.
국내 모바일 스미싱 사건 가운데
역대 최대 피해 규모입니다.
* 서명재/ 경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경제팀장
"대부분 피해자분들이 이런 모바일 청첩장에 생소한 분들이거나
'지인들이 돌아가셨다'라는 연락을 주로 많이 받는 대상들을 상대로
이 문자가 발송됐기 때문에 속을 수밖에 없었죠"
특히 이들은 추적이 어려운 베트남에 사무실을
차리고, 국내 조직원들과 공모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피해자들의 은행 계좌에서 빼낸 돈을
도박 사이트 등을 통해 2번 이상 세탁해
출처 파악을 어렵게 하는 치밀함까지 보였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70여 개의 계좌에서
30만 건의 거래 내역을 분석해 국내에서
활동 중인 베트남 국적 조직원 2명을 붙잡았습니다.
이후 베트남 공안과 공조 수사를 벌였고,
수사 1년 만에 베트남 현지에 있던
핵심 조직원 6명까지 붙잡아 모두 국내로 송환했습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현금 1억 9천만 원을 압수했고,
조직원들이 구매한 아파트와 외제차 등
나머지 범죄수익금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경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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