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도권 초집중화로
지역소멸은 속도를 더하고 있습니다.
지역에도 사람이 살고 있고
살만한 곳이라는 사실을 알려내야
지역소멸의 속도를 그나마 늦추고
대안을 찾아볼 수 있을텐데요.
그런 면에서 이를 공론화하고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지역방송의 토대를 든든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현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
정부 발표에 의존한
검증 없는 받아쓰기는
씻을 수 없는 오보를 남겼지만,
*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MBC뉴스특보
"지금 막 들어오는 소식을 들어 보게 되면은 현재 477명의 승객과 승무원들 전원이 구조되고.."
참사 현장을 취재하던 지역방송은
사실을 검증해 보도해야 한다는
본분을 잃지 않고 있었습니다.
*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MBC뉴스특보 목포MBC 현장 연결
"현재까지는 부상자 11명이 (진도) 팽목항으로 이동을 해서 병원으로 옮겨져
진료를 받을 예정이라는 것 외에는 '전원이 구조가 됐다'라는 소식은
이곳에서 아직 정확하게 파악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코로나라는 미증유의 재난사태 속에서도
지방정부를 견제·감시한 것 역시
지역방송이었고
코 앞에 다가온 지역소멸 위기를
중앙방송이 대신 고민해 줄 수 없기에
지역 방송들이 연합해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역방송은
허약한 지역의 경제력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그보다 훨씬 더 재정적으로 취약해
소멸되는 지역보다 더 빨리
사라질 수 있습니다.
최근 발의된 이른바 '지역방송 지원 4법'은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운,
지역방송을 만들자는 데 취지가 있습니다.
* 이훈기 국회의원 / '지역방송 지원 4법' 대표 발의자
"지역방송만이 할 수 있는 콘텐츠가 있고, 이런 역할이 지역소멸을 막고,
지역을 활성화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역방송에 대한
어떤 생존을 위한 재원 마련은 반드시 해야된다.."
해마다 수 십억씩 방송통신발전기금을 내고 있는
지역방송사들이 정작 기금에서 소외되고 있는 현실을 타개하고
자생력을 회복하도록 하는 게 골자입니다.
* 한선 / 호남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지역방송의 위치는 방송산업이 어려워지는 그 방송산업의 생태계속에서도
최말단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는 그런 현실인데요.."
하지만 실행을 위해서는 부처 설득과 여야 합의 등 넘어야 할 산이 높습니다.
수도권 집중화와
지역소멸 가속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방송 살리기 필요성 논의를 넘어
실질적인 처방안 마련,
그리고 빠른 시행이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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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탐사기획 담당
"정반합, 그 징검다리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