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서 날아온 벼멸구떼로
벼가 말라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주말에 내린 집중호우로
논밭이 쑥대밭이 됐는데요.
수확을 앞두고,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최황지 기자입니다.
(기자)
황금빛으로 일렁여야할 들녘이
폭탄이라도 맞은 듯
군데군데 패어 있습니다.
말라버린 벼를 털어내니
수 십 마리의 벼멸구떼가 흩어집니다.
수확을 코앞에 두고
농민들도 망연자실합니다.
* 오재룡 / 벼 재배 농민
"수확하기도 힘들지만은 수확해도 피해가 약 50% 정도.."
지난 주말 시간당 70mm의 비가 쏟아지자
벼 쓰러짐까지 발생했습니다.
"벼멸구 때문에 벼가 이렇게 하얗게 죽었는데,
최근에 내린 극한 호우로 벼 도복 피해까지 발생해 논이 쑥대밭이 됐습니다."
벼멸구는 벼의 즙액을 빨아 먹는 해충입니다.
태풍을 타고 중국에서 날아와
폭염 속 빠르게 번식했습니다.
늘어가는 병해충에
각종 방제도 소용없습니다.
* 오재식 / 벼 재배 농민
"하여튼 병해충이란 병해충은 다 생겨가지고
농민들이 아무리 방제를 하더라도 50% 방제가 될까말까."
전남의 벼멸구 피해 면적은 1만 9천ha,
호우 피해도 8천ha에 달합니다.
유례없는 규모에
정부도 벼멸구와 호우 피해 벼를
모두 매입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전염병처럼 피해가 번지면서
지자체는 조기 수확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 김선표 / 전남도농업기술원 작물환경팀장
"수확기에 좀 다다른 데는 계속 두면은 싹이 나고 이러기 때문에
좀 수확을 앞서서 해달라 지금 그렇게 저희가 기술 지원을 하고.."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수확.
극한 호우에
병해충까지 확산하며
가을을 맞은 농촌이 시름에 빠졌습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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