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배추 품귀에 김치 공장 '텅텅'.. 농민들도 손해 막심

허지희 기자 입력 2024-09-26 14:45:07 수정 2024-09-26 15:18:34 조회수 100

(앵커) 
배추 품귀에 김치로 수요가 몰리면서
김치 공장들이 배추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농사를 망친 농민들은
배춧값이 올라도 더 손해를 보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배추 재배가 더 쉽지 않을 
거란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충북 허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농협이 운영하는 김치 공장입니다.

40톤을 저장할 수 있는 
배추 보관 창고가 텅 비었습니다.

바로 옆 다른 창고도 10%밖에 배추가
남지 않았습니다.

예년 이맘때 매일 5톤 차량 4대 분량이
들어왔다면, 올해는 1대 분량도 채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 신지수/한국농협김치 충북지사
"지금은 하루에 한 차 쓸 물량밖에 안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공급하는 게 일반 소비자한테 공급하는 게 너무 힘들고..."

배추 한 포기가 2만 원까지 올라가면서,
주문은 쇄도하고 있는데
배추가 없어 김치를 담지 못하고 있습니다.

농협 김치 온라인 몰에 들어가 보니,
14개 종류 배추김치 가운데 
13개가 일시 품절입니다.

현재 5kg 포기김치만 주문할 수 있는데
순차적으로 배송되니
여유 있게 기다려달라는 당부가
적혀 있습니다.

* 인터넷 쇼핑몰 직원(음성 변조)
"열리자마자 마감이 되고 있어 가지고 
지금 저희가 뭐 배추 수급 상황이 안 좋아서 
사실은 판매를 할 수가 없는 상황인데 
매일 조금씩 이제 판매를 하고 있는 거죠."

이 김치공장에서는 배추밭에서
직접 배추를 수확해 오고 있는데,
배추밭에 나가보니 당장 수확할 수 없는
배추가 많습니다.

폭염에 배추를 3~4번까지 
다시 심었기 때문입니다.

* 임대규/배추 재배 농민
"시들어 가지고 물 안 주고는 못 배기고 뽑아보면 뿌리가 하나도 없어요."

다시 심은 모종은 먼저 심은 것과 
자라는 속도 차이 때문에 결국 수확하지 
못하고 버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춧값이 아무리 올라도
농사를 다 망친 농민은 손해가 막심합니다.

특히 정부가 중국에서 배추를 수입한다는 
소식에 걱정이 앞섭니다.

* 양용하/배추 재배 농민
"정부 돈을 풀어서 수입을 하고 그러는데 농민들은 더 피해를 봐요. 
그러니까 수량은 줄었는데 가격은 안 올라가고..."

농민들은 올해 같은 역대급 폭염이 반복되면 
결국 농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읍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에 강한 품종과
신규 농법을 배추에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낮은 생산 단가 때문에 변화가 더디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MBC뉴스 허지희입니다.
 

#배추 #김치공장 #폭염 #폭우 #배춧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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