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푸드의 원류 남도 미식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국제남도음식문화큰잔치가
오늘 목포에서 개막됐습니다.
관광객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을
남도음식 명인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폐백음식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있는
이경애 명인을
서일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명인의 손끝에서 피어난 능소화 꽃밭.
당근을 오려 만들었는데
작품마다 멋을 더해주는 감초 역할을 합니다.
제주 금귤을 설탕에 조려 만든 정과.
쫄깃한 식감과 새콤달콤한 맛으로
감탄을 자아냅니다.
* 이경애 / 여수 남도음식 명인
"어떻게 정성을 들여서 하느냐가 문제예요.
낑깡(금귤) 정과 같은 건 제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개발했어요."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구절판도
명인의 빼놓을 수 없는 자랑.
말린 딸기 등 명인만의 재료들로
절묘한 어울림을 선사하는데
향토 음식을 현대에 맞춰 발전시킨겁니다.
* 최형삼 / 이경애 명인 사위
"꼭 아주 오래된 것만 고집하지 않는다는
그런 느낌이 있어요. 그러니까 요즘
얘기로 하면 퓨전이랄까..새로운 시도들을.."
집안의 경사를 두고 전국에서
명인의 솜씨를 찾던 시절 전을 부치다
밤을 새우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결혼식장에서
폐백실이 사라지고, 돌잔치도 간소해지며..
오히려 힘들었던
그 시절이 그립기만 합니다.
* 이경애 / 여수 남도음식 명인
"간단하게 그저 인사할 정도로만 해 갖고 가시니까
전설로만 남게 생겼어요. 이런 혼례음식이..
그래서 좀 서운하기는 서운합니다마는
세월도 늙고 저도 늙어요.."
여든을 앞둔 명인은
조금은 천천히 잊히길 바라며
오늘도 작은 공방을 지키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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