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대학로 아닌 청주 연극무대 서는 유해진 "제 뿌리이자 고향"

이지현 기자 입력 2024-09-27 16:18:07 수정 2024-09-29 20:04:32 조회수 943

(앵커)
청주 출신 인기 영화배우 유해진이
21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옵니다.

대학로가 아닌 청주의 연극무대를 선택했는데,
이유를 물었더니 청주가 자신의 뿌리이자
고향이라고 답했습니다.

MBC충북 이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청주의 한 소극장.

160석 규모의 작은 무대 위,
배우들이 집중합니다.

대사를 주고받고, 동선과 합을 맞춥니다.

"도랑에 빠져서 죽을 뻔했어요."

연극 1세대 최고 흥행작으로 불리는 희곡,
'열 개의 인디언 인형'.

외딴섬에서 발생한
연쇄 살인 사건을 다룬 추리극입니다.

청주를 대표하는 극단 '청년극장'이
16년 만에 다시 올리는 무대인데,
배우 유해진이 용의자 중 한 명인
의사 암스트롱 역할을 맡았습니다.

유해진이 연극 무대에 서는 건
지난 2003년 대학로 공연 이후 21년 만입니다.

* 유해진/배우
"늘 무대는 그리우면서 되게 약간 두려운 공간이에요. 
무대를 정말 오래간만에 서다 보니까 진짜 많이 긴장이 되는 것 같아요."

유명 영화배우가 대학로가 아닌 
청주의 연극 무대를 선택한 건
긴 인연 때문입니다.

태어나 학창 시절을 보내고
처음 연기를 시작한 곳 모두 청주입니다.

당시 소속 극단이 40주년을 맞아 무대를 올리자
30년 만의 극단 복귀를 결정했습니다.

특별 대우 없이 극단 사정에 맞춘
출연료를 먼저 제안하고, 
한 달간 청주살이를 하면서 공들이고 있습니다.

* 유해진/배우
"저한테 뿌리이고 고향이고 그렇죠. 
만약에 '청년극장(극단)'에서의 연기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저는 없죠. 
저는 참여하는 그게 더 의미가 크기 때문에 그냥 연차대로 줘라."

유해진을 키운 극단이 올리는
또 다른 무대도 다음 달 함께 마련됐습니다.

세 친구인 완애와 자룡, 다혜가
인생의 고갯길을 넘어
황혼에 다시 만나 생긴 일을 다룬
'언덕을 넘어서 가자'입니다.

* 이윤혁/극단 청년극장 대표
"객석을 바라볼 때 객석이 붕 뜨는 느낌이 들 정도로 
그렇게 호흡이 좋았던 작품입니다. 
그래서 이제 다시 한번 관객들과 그런 즐거움을, 
감동을 좀 나누자고 하는 생각에서 선정을 했고"

'열 개의 인디언 인형'은
같은 달 22일부터 31일까지 관객을 만나는데,
유해진 출연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미 대부분 표가 매진된 상태입니다.

MBC뉴스 이지현입니다.

 

#유해진 #청년극장 #연극 #열개의인디언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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