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역 경제 활성화의 중심 축으로
쇼핑과 문화의 중심지였던
여수 도심의 주요 상권들이 점차 활력을 잃고 있습니다.
한 집 걸러 한 집이 폐업하며
골목 상권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어
시급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최황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권리금 없음', '최저 월세'.
폐업한 상가에 세입자를 찾는
현수막이 붙었습니다.
월세를 반 이상 낮춰봐도,
세입자는 4년째 못 찾고 있습니다.
30년간 자리를 지킨 상인들도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 자영업자 / 모 브랜드 30년 운영
"모든 브랜드가 다 나빠지고 있어요 지금.
소상공인들은 거의 죽기 직전이에요."
여수의 대표 상권인
진남상가도 사정이 마찬가지입니다.
주요 관광지인 이순신광장과 연결됐는데도
이 도로는 적막하기만 합니다.
하나 둘 폐업한 상가에 차들까지 양옆으로 주차하면서
이곳은 보행자들이 더욱더 찾지 않는 도로가 됐습니다.
두 상권 모두 점포 수는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코로나 전과 비교하면
흥국상가는 60곳의 점포가 폐업했고,
진남상가도 비슷한 수의 점포가
운영을 포기했습니다.
상인들은 코로나19가 기점이었다고 말합니다.
온라인 쇼핑이 일상이 되면서
의류업을 주요 업종으로 삼은
두 상권 모두 큰 타격을 입었다는 겁니다.
* 박나현 / 흥국상가 상인회 대표
"2~3년 동안을 인터넷이라는 온라인으로 샀기 때문에
굳이 나와서 (쇼핑)안 하고 3년의 시간 동안에
이제 좀 문화가 달라지면서 이게 쇠퇴기가.."
구도심 특성상
업주들의 연령대도 고령이어서
업종 전환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 김유수 / 진남상가 상인회장
"업주 사장님들이나 주인분들께선 연령이 다들 60~70대
고령이 되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업종 변화를 상당히 두려워하고.."
상인회는 청년들의 입점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장시간 폐업한 옷 가게에
최근 카페가 생겼는데,
손님들의 발길도 늘었다는 겁니다.
* 노동욱 / 카페 창업 청년
"워낙 비어있는 상가들도 많고, 다른 콘텐츠들이 없어가지고
그런데 카페가 생기고 또 앞에 카페가 생기다보니까
사람들이 조금 더 걸어 들어오면서 (손님들이 온다).. "
청년 창업을 유도하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임대료 감면과 리모델링비 지원 등
실질적인 지원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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