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도 춘천의 반다비 체육센터가
개관 시기가 늦춰지다
올해 6월 드디어 문을 열었는데
문을 연지 석달만에 휴관을 결정했습니다.
춘천시는 시설 개선을 위해서라고 하는데,
개관한 지 석 달만에 휴관하는 건
납득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춘천문화방송 이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춘천 반다비체육센터입니다.
다음 달 1일부터
두 달 동안 휴관에 들어갑니다.
시범 운영을 끝내고 유료로 전환하면서
수입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시설을 개선하기 위해서라는 게
춘천시의 이유입니다.
시설 문제는 준공 당시부터
지적이 계속돼 왔습니다.
먼저 두꺼운 철문으로 된 화장실 문.
그런데, 휠체어 탄 장애인의 손이
화장실 손잡이에 닿지 않습니다.
휠체어 위치를 바꿔가며
시도하기를 여러 차례.
활동 지원사의 도움을 받아
겨우 화장실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 활동지원사
"문이 다 사람이 열어줘야 돼요. 자동문이 아니에요.
들어오는 문은 자동문인데, 장애인들이 이용하는 문은
열어줘야 되는 상황이에요. 그 문도 엄청 무겁고요."
휠체어 탄 장애인의
출입이 힘든 곳은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장애인들이 사용하는 다목적 체육관입니다.
보시다시피 자동문이 아니라 직접 문을 열고
닫아야지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또, 체육관 내부의 관람석은
계단을 이용해 올라가야 합니다.
* 홍정기/ 시설 이용객
"접근성이 많이 떨어져요. 없어요. 접근성이.
그래서 이런 문제를 체육관을 지을 때
고려를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몸이 불편 장애인이 올라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는 없습니다.
* 나유경/ 춘천시의원(6월 11일 행정사무감사)
"2층에서 관중석으로 올라가는 부분에 층계가 분명히 있는데
그 계단에 리프트가 설치가 안 돼 있고요. 그다음에 저 위로
올라가면 엘리베이터가 있나 봤더니 엘리베이터가 없어요."
하지만 이에 대해 춘천시는
"장애인 편의시설은 법적 기준을
다 맞춰서, 지금 크게 개선할 점은 없다"면서도
"이번 휴관 기간 동안
장애인 주차구획 표지판 위치 변경과
점자블록 설치 등 경미한 부분을
보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총 예산 240억 원을 들여
짓는 데 3년이 가까이 걸렸지만
개관 석달 만에 시설 미흡을 이유로
문을 닫으면서,
시민 불편이 불가피해졌습니다.
MBC뉴스 이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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