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적으로 기후 변화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기록적인 폭염이 가을까지 이어져,
그 피해가 더 큰데요.
특히 우리 지역은
배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김초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나주 금천면에 있는 배 농가입니다.
배를 감싼 봉지를 펼쳐보니,
배 한쪽이 짙게 얼룩져 있습니다.
폭염 때문에 열매가 불에 그을린 듯 변하는
'햇볕 데임 피해'를 입은 겁니다.
“수확하다가 상품성이 없는 배는
일단 바닥에 버려지는데요.
이렇게 버려진 배가 바닥에 널렸습니다.”
인근에 있는 다른 농가도 마찬가지입니다.
내년 설을 위해
추석 판매 이후 남은 배를 따려는데,
이 중 절반을 버리게 됐습니다.
농가들은 전에 없던 폭염이라며,
막막함을 호소합니다.
* 이옥금 / 나주 배 농가
“배 농사 제가 한 40년 정도 지었거든요.
그런데 이런 건 처음인 것 같아요.
올해는 그렇게 수출도 하나도 못 해 버리고
저장을 하나도, 거의 못하겠어요.”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해도,
이번 폭염 피해를 보상받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게 농가들의 설명입니다.
보험비 부담 때문에,
대부분 20% 이상 피해 시 보상받는 상품에
가입한다는 겁니다.
지자체의 농약 지원금도 받기 힘듭니다.
추석 전에 일부 배를 수확하고 판매한 터라,
전체 과실 수와 피해 과실 수 등
지원 근거를 파악하기 어려운 겁니다.
* 김영석 전남도 식량원예과장
"약 85% 정도가 이미 수확이 끝났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피해 조사한다는 것은
조금 어려움이 있다는 말씀드리고요."
전남도는 대신,
판매가 어려운 배는 배즙 등 가공식품이나
김치 속 재료 등으로 활용하도록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기후 변화가 갈수록 예측하기 어렵고,
피해가 심각해지는 만큼,
지역 농가를 위한
다각도의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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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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