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요금소 수십억 미디어아트 툭하면 고장...2년간 20여건

천홍희 기자 입력 2024-10-02 17:33:08 수정 2024-10-02 19:31:03 조회수 87

(앵커)
호남고속도로 광주의 관문인 광주요금소에는
20억 원을 들여 만든 
대형 미디어 아트 조형물이 설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고장만 수십 차례 나면서
광주를 오가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천홍희 기자가 한걸음더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무등산을 본 떠 만든
대형 미디어아트 작품 '무등의 빛'입니다.

가운데 부분에 검은 줄이 길게 생겼습니다.

자세히 보니 
영상이 나오는 곳곳에도 
검은색 줄들이 보입니다.

영상을 내보내는 화면이 고장 나면서
영상이 잘린 채 송출되고 있습니다.

"광주로 들어오는 대표 관문인
광주 톨게이트인데요.
톨게이트 위에 설치된 조형물이 고장이 나면서
일주일이 넘도록 일부분의 조명이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폭 74M, 높이 8M인 이 작품은
지난 2020년 
광주 폴리 프로젝트 일환으로 설치됐습니다.

이 조형물을 만드는 데 20억 원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매달 1번 꼴로 
화면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하자 보증 기간이 끝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3차례나 고장 났고,
수리 비용에만 2천여만 원이 투입됐습니다.

* 이혜수 / 전주시 
"안 보여서 잘..제가 오면서 뭐가 까맣게 산 모양이 보이는데 
저게 뭘까 이렇게 하고 들어왔거든요."

광주로 들어오는 입구에
고장 난 대형 화면이 있다 보니,

타지에서 광주를 방문하는 시민들은
눈살을 찌푸리기 일쑤입니다.

* 이모씨, 허모씨 / 세종시 
"얼룩진 것 마냥, 지금도 오면서 그랬거든요. 저게 뭐야."
"뭔지를 모르겠어요, 무슨 의미로 하는 건지."

시설을 관리하는
광주 비엔날레 재단 측은
외부에 설치돼 고장이 자주 난다며
예산과 인력이 부족해
제때 수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김요성 / 광주비엔날레 재단 사무처장 
"바람, 특히 이제 태양 이런 환경적인 변화 때문에 
고장이 좀 많은 것 같아서 저희들이 조금 좀 난감한 부분도 있습니다."

광주시는 내년부터 수리 비용을 
더 늘리겠다고 했지만, 
당초 작품 설치 장소가 열악했던 만큼
수리비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광주는 10년 전인 2014년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 지정된 이래
도심 곳곳에 미디어아트 전시물을 
설치해왔습니다.

유네스코 창의도시의 이름에 먹칠을
하지 않기 위한 것은 물론
광주를 오가는 다른 지역민들을 봐서라도 
설치만큼이나 관리에 
보다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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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홍희
천홍희 chh@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사실을 찾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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