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남의 한 어촌에서
어민 몫으로 돌아가야 할
새조개 판매비 수십억대가 사라졌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허술한 관리 감독 속에 채취량과 수익을
속이는 등 불법이 난무한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22년 말부터 4개월 동안
해남군 화원면 일대 공동어장에서
새조개 채취로 얻은 수익금 내역입니다.
9억 5천만 원이 넘는 판매 수익을 거뒀습니다.
당초 승인을 받은 것보다 10배 가량 많은
1천 백여톤을 채취했습니다.
하지만 외부업자와 채취를 주도한 어촌계장이
해남군에 보고한 수익금은 3억 2천여 만원.
6억 원 이상을 속여 보고했고, 이 수익금이
어디로 흘러들어갔는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 어민
"...우리는 전혀 몰랐다.."
100여 년 전부터 새조개 채취가 이뤄진 점으로
미뤄 이렇게 새나간 수익금은 수십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새조개만 채취 가능한데도 소라나 해삼 등
포획이 금지된 부산물도 팔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어촌계장(음성변조)
"나오면 그 부산물을 판매하지 거기다 받쳐놓으면 뭐 할 거예요?
더 썩어서 냄새나고 2차 오염만 시키지 바다.."
어촌계원들이 승인 없이 도장을 받아
관리수면 사용 신청을 받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3개마을 공동어장을 어민들이 참여하는 대신
어촌계장이 외부업자와 손잡고 새조개를 채취해 불법인
이른바 '3자 개입' 정황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 김명우/해남군 해양수산과장
"새조개 작업은 야간에 주로 작업을 많이 합니다.
저희들이 여건상 야간에 가서 관리 감독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치 않아서.."
오랫동안 불법이 저질러 진 것으로 보이지만
감독기관인 지자체는 지난해 말까지 이같은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뒤늦게 관리수면 추가 지정을 승인하지 않은
전라남도와 해남군은 법 위반 사항이
있다고 보고 수사기관에 고발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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