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MBC의 대구경북신공항 관련 방송에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이 '가짜뉴스'이고
명예훼손이라며 고발했는데,
검찰이 11개월 만에 '혐의없음'로 종결처리 했다는 보도, 전해드렸습니다.
시민사회단체에서는 홍 시장과 대구시는
일련의 사태에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으라고 촉구했습니다.
대구문화방송 조재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과 대구시는
대구경북신공항 문제를 짚은
대구MBC 시사 프로그램을 문제 삼아
지난해 11월 출연자 등 4명을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검찰은 '혐의없음' 결론을 내렸습니다.
신공항 사업 관련 주관적 평가와 비판적 의견을 밝힌 것으로
대구시장이나 공무원에 대한 명예훼손이 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에 앞서 경찰이 내린
'혐의없음'과 같습니다.
대구시는 진행자 등을 고발했을 뿐 아니라
산하기관과 출자출연기관에 이르기까지
대구MBC 취재를 거부하라는 공지도 했습니다.
언론계, 시민사회단체 뿐 아니라 대구시의회에서도
이같은 대구시의 언론 대응에 근거 없는 언론 탄압이라며
강도 높은 질타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 김대현/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 의원(2023년 11월 7일 행정사무감사)
"기준도 상당히 애매해요. 악의적이라는 표현, 부정적인 것,
이렇게 잘못했다고 해서 단체장이 그렇게 판단해서 취재 거부를 하면
앞으로 얼마나.. 다른 언론사에도 적용할 것 아니겠습니까?"
* 임인환/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2023년 11월 7일 행정사무감사)
"민주주의는 언론의 권력 견제를 통해서 발전해 왔습니다.
대구시의 대응은 자극적인 면이 좀 있다고 보여지고.."
지난 1월 법원에서는 대구MBC가 대구시를 상대로 제기한
'출입 및 취재방해 금지' 가처분을 받아들이기도 했습니다.
시민사회단체는 홍준표 시장이 언론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지방자치와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는 것인지 의심스러웠고,
수사기관을 통해 더 명확해졌다며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이와 함께 취재방해와 관련해
홍준표 시장을 상대로 제기한 고소고발 2건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경찰에 촉구했습니다.
* 장지혁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언론에 대한 어떤 탄압뿐만 아니라 시민단체와의 소통 거부,
사실은 여러 가지 고소 고발 건을 포함해서 홍 시장이 사실은
대구시의 어떤 공론장을 많이 망가뜨렸거든요.
이런 언론환경과 공론장을 파괴한 것에 대해서는 사죄하고
이러한 것들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과 법원에 이어 검찰까지 한 가지 결론을 낸 만큼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온 비판 언론 재갈 물리기에 대한 답을,
이제는 홍 시장과 대구시가 스스로 내놓아야 할 때입니다.
mbc뉴스 조재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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