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징용으로 인한 고통의 흔적은
지금도 일본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고등학생들이 그 아픔의 역사를 알리고 기록하기 위해
직접 카메라를 들고 다큐 제작에 나섰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조선인 강제징용지로
꼽히는 아소탄광 인근 위령비.
위령비를 살펴보는 학생들의
마음은 무겁습니다.
* 최재원/영암 삼호고등학교 교사
"목마름을 채워드릴 수 있는 물과 약간의
술을 우리가 이 자리에서 드리고 가면 좋을 것 같아요."
광복 이후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한 배에
승선했던 7,000여 명의 강제징용 노동자들이
의문의 폭발로 몰살당한 ‘우키시마호 사건’을
추모하는 글도 남겨봅니다.
전남의 한 고등학교 동아리 학생 5명이
일본에서 직접 촬영한 이 영상들은
조선인 강제징용자들의 흔적과 고통을
알리기 위한 다큐멘터리,
'미완의 귀환'의 일부입니다.
* 김하윤/영암 삼호고등학교 2학년
"영상을 통해서 일본인들이 조금 더 인정하고
한국인들도 좀 더 우리의 역사를 다시 알고
이러면서 미완성을 완성으로 거듭해 가는
그런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학생들은 군함도와 우토로마을 등도 찾아
조국이 겪었던 비극을 렌즈 안에 담았습니다.
* 조가인/영암 삼호고등학교 2학년
"배고픔에 시달렸으셨을 (강제징용자)분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 있으면 싶어서.."
* 박의빈/영암 삼호고등학교 3학년
"이미 알려진 거는 알려졌으니까..좀 더
깊게 안 알려진 사건들도 알려줘야 한다,
교육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학생들은 다큐멘터리 '미완의 귀향' 제작을
위한 구성과 자료 정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슬픈 과거를 단순히 '기억'하는 것을 넘어
많은 이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한
'기록'의 작업에 착수한 학생들.
* 최재원/영암 삼호고등학교 교사
"두 나라가 앞으로 더 나은 화해와 치유의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그런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올바르게 집단적으로
기억하는 그런 계기가 꼭 필요하다고.."
학생들이 제작중인 강제징용 다큐멘터리
'미완의 귀향'은 오는 11월 상영회를 거쳐
SNS 등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MBC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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