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남해안을 중심으로 벼멸구가 확산하면서
농가마다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올해는 특히 폭염 등 이상기온으로
개체수가 폭증하고 있는데요.
이같은 벼멸구 피해를 자연재해로 인정하고,
피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남 고천암 방조제 인근 간척지.
1년 한 차례 농사 짓는 일모작 지대임에도
올해 수확을 포기한 논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중국 벼멸구 떼가 사그라지지 않고
인근을 초토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정소임 / 벼 재배 농민
"처음이에요. 사람 70년 동안
살다가 이렇게 되기는 생전 처음이에요."
보통 중국에서 6월에서 7월경
한국으로 이동하는 벼멸구.
올해 벼멸구는 지난해보다
보름 가량 일찍 우리나라에서 확인됐고,
그 개체수도 평소보다 많았습니다.
* 임종균/전라남도농업기술원 연구관
"모니터링을 하고 있거든요. 해마다
5월, 6월 이렇게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벼멸구 양이 있어요. 이게 조금 많이 생성이 됐고..."
여기에 8월 기온이
평년보다 2.7도, 9월 기온이 4.1도 높았던
이상 고온 현상은 증가세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곤충은 온도에 따라 성장 속도가
달라지는데 올해 벼멸구는
평년보다 여름 기온이 높다 보니
더 빨리 성장해 많은 번식을
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벼멸구가 알에서 부화하는 일수는
20도 미만일 때보다 5일 가량
단축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빨리 성충이 된 벼멸구가 한 차례 더
알을 낳으면서 개체수가 예년에 비해
200배 가량 증가한 겁니다.
지난달 말까지 전남*북과 경남 등
서남해안을 중심으로 확인된 피해는
3만4000ha.
해당 지역 지자체와 농민단체는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벼멸구 피해
자연재해 인정 등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 김영록 / 전라남도지사
"폭염과 고온으로 발생한 벼멸구 피해를
재해로 인정하고, 수확기 이전에
조속한 피해조사와 복구비를 지원해 주십시오."
정부는 이번 벼멸구 피해가
올해 기상 상황과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는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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