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광주 군, 민간공항 모두를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하는 문제를
무안군민들에게 직접 묻기로 했습니다.
올해 초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찬성과 반대의 격차가 크게 줄어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졌는데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주현정기자입니다.
(기자)
'고추 말리는 공항'.
개항 17년차, 무안국제공항을 따라다니는 뼈아픈 비아냥거림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전국 7개 지역공항 가운데
강원도 양양공항을 제외하면 이용객 꼴찌 수준입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광주의 군, 민간공항 모두를 무안으로 이전해
돌파구를 찾자는데 어렵사리 합의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번번이 감정갈등만 하고 있습니다.
* 강기정 광주시장 (지난 9월, 광주 통합공항, 서구 주민설명회)
"(무안군이)가져 갔잖아요. 국제공항을. KTX도 가져갔잖아요. (전남)도청도.."
* 김영록 전남지사(지난 7일, 전남도청 기자간담회)
"무안군수, 무안군에 대해서 불량한, 불량하다고 했잖아요.
그런 말은 사과를 해야죠, 최소한."
지난달 국방부 실무회의에서는
'광주시와는 공동으로 일하지 않겠다'는
전남도의 절연 선언까지 나왔습니다.
보다 못한 지역 시민사회계가 쓴소리를 냈습니다.
'상생발전의 전환점이 될 문제를 두고 대화마저 중단된 현실을 깊이 우려한다'며
소통을 중단한 시·도의 행태를 모두 꼬집는 동시에
'지역의 이익을 대변해야 할 광주·전남 국회의원들이 보이지 않는다'며
정치권의 무능과 무책임을 직격했습니다.
민주당 광주시당이 나서 '노력했지만, 부족했다. 반성한다' 해명했지만,
광주시와 전남도, 또 광주 국회의원과 전남 국회의원 간 대화 창구는 열릴 기미가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광주시와 전남도가
무안군민을 상대로 통합공항 이전 여론조사를 1년만에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전화와 대면조사 등 다양한 방식으로
무안군민의 밑바닥 찬반 여론을 살펴볼 계획입니다.
문제는 이마저도 광주시와 전남도가
'따로따로' 추진한다는 것.
지역 시민사회는 직접 중재에 나설 계획입니다.
*기우식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사무처장
"침묵을 통해서 문제를 회피하고 있는 국면 자체를 깨버려야 된다.
깨야지만 해결이 가능하다고 봐서, (광주군공항의 무안) 이전 문제에 대한
자기 입장 다 표하게 하고, 난상토론이 되더라도 공론장을 만드는 것이 필요해 보여요."
한편, 지난 1월 목포MBC와 여수MBC가
시도지사 회동 후 무안군민을 상대로 실시한 관련 여론조사 결과
반대 49%, 찬성 48%로
광주통합공항 이전 찬반 응답은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습니다.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여론조사개요]
목포MBC·여수MBC 의뢰 코리아리서치 조사, 2024년1월27일~29일, 휴대전화·전화면접조사,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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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탐사기획 담당
"정반합, 그 징검다리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