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인혁당 생존자, 34년생 박중기'..인혁당 관련 다큐 영화 제작

이태우 기자 입력 2024-10-08 13:53:48 수정 2024-10-10 21:40:06 조회수 39

(앵커)
박정희 유신정권이 저지른 대표적인 
용공 조작 사건이 '1, 2차 인혁당 사건'입니다.

대법원이 1975년 4월 8일 
인혁당 재건위 관련자 8명에 대한 사형을 확정하자 
국방부는 판결 18시간 만에 사형집행을 했었죠.

이를 두고 국제법학자협회는 '사법 사상 암흑의 날'로 불렀는데, 
희생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했습니다.

이 참혹했던 역사가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어집니다.

대구문화방송 이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드는 윤솔지 감독은 
이제 아흔한 살이 된 박중기 선생을 통해 인혁당 재건위 사건을 말합니다.

박 선생은 무고하게 희생된 사법 피해자들과 가까운 사이였지만, 
조작된 사건 당시 옥살이를 한 알리바이로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 윤솔지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
"선생님이 그동안 털어놓지 않으셨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 나오는 말씀은 처음일 것이잖아요. 그렇다면 다듬지 않은 거잖아요"

작업이 절반을 넘어가고, 인혁당 사건 50주기가 반 년도 남지 않았지만, 
박중기 선생은 아직 본격적인 증언을 쏟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선생이 아마도 아픈 '사건'으로만이 아니라 시대적 배경을 통해 
인혁당을 현재로 읽어주길 바라는 뜻이 아닐까 윤 감독은 생각합니다.

* 윤솔지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
"박중기 선생님 같은 경우는 지금 91살이신데도 굉장히 뜨거운 가슴을 갖고 계세요. 
지금 갈등할 때가 있잖아요. 이렇게 살아도 되는가 할 때 그렇게 살아도 돼 90까지, 
멋진 거야 이런 느낌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다큐멘터리 영화 '인혁당 생존자, 31년생 박중기'는 
영화 상영을 목표로 한 인혁당을 다루는 최초의 장편 다큐로 
내년 인혁당 사건 50주년에 맞춰 개봉합니다.

부족했던 제작비는 200여 명이 2천만 원을 모금을 통해 보탰습니다.

윤 감독은 내년 다큐 영화가 대구에서 상영할 때 
뜨거운 가슴과 열정을 가진 시민이 
과거사를 제대로 인식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이태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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